*이범구 기자 현지 리포트■최강MF "더이상은 없다"
'준비는 끝났다.’ 포르투갈은 2002한일월드컵 우승후보이다. D조 예선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조 예선은 안중에 두지 않는다. 바로 세계 최강의 미드필드진이 있기 때문이다.
▼강점=미드필드진은 사실상 전원이 플레이메이커 겸 보조공격수라고 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선수’인 루이스 피구(30ㆍ레알 마드리드)와 후이 코스타(30ㆍAC밀란) 세르지오 콘세이상(28ㆍ인터밀란)의 3인방에 견줄만한 팀은 어디에도 없다.
피구는 포지션 자체가 무의미하다. 수비수 2, 3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개인기에 자로 잰 듯한 패스, 위협적인 프리킥, 어떤 공격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골감각 등 한마디로 완벽한 선수다. 포르투갈에서는 어디에 가든 피구의 사진이 걸려 있다.
프랑스의 지단과 함께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코스타는 필드의 지휘자. 전 소속팀 피렌체에서 6년 뛰는 동안 감독이 3번 바뀌었지만 그는 붙박이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지켰다. 그의 창조성 넘치는 플레이가 팬들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피구와 코스타는 포르투갈의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 주역으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세르지오 콘세이상은 사이드어태커로 태클을 즐겨하는 ‘더프 가이’. 그럼에도 예측불허의 패스가 일품이다. 이밖에 노련한 파울루 소사(32), 시망 사브로사, 카푸초(30) 등 백업멤버도 풍부하다.
포르투갈은 미드필더에 비해 스트라이커가 빈약해 한때 “골을 따지지 않는다면 세계 최강팀”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이제 주앙 핀투(31ㆍ스포르팅) 누노 고메즈(26ㆍ피오렌티나)가 버티고 있다. 또 월드컵 지역예선 네덜란드전서 두골을 몰아치며 일약 ‘붙박이 원톱’으로 낙점된 파울레타(29ㆍ보르도)의 등장으로 더욱 힘이 붙었다.
▼약점=굳이 단점을 찾는다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비진. 후이 조르게, 프레차우트 등 사이드백들이 상대의 빠른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자주 허용해 불안요소로 지적받는다.
수비의 핵 쿠투(33ㆍ라치오)가 빠지긴 했지만 지난 해 프랑스에 0_4로 졌을 때 이러한 약점이 두드러졌다. 또 센터백인 ‘탱크’ 조르게 코스타(31ㆍ스포르팅)가 감독과의 불화로 출장기회를 못 잡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수비의 약점도 공격력에 비해 떨어진다는것일 뿐 절대평가에서 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펠레가 포르투갈을 브라질, 이탈리아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은 것은 근거가 충분한 것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마데이리 포르투갈 축구협회장 인터뷰
포르투갈 축구협회 질베르투 마데이리 회장은 포르투갈 축구가 강해진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포르투갈에는 각 연령별로 15개(여자팀 3개 포함)의 국가대표팀이 있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 선수들을 ‘물건’으로 만들어 나간다.”
마데이리 회장은 또 해외에 진출한 선수도 예외는 아니어서 협회 관계자가 매주 만나 그 선수의 상태를 일일이 체크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자질이 있는 선수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때문에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같은 선수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포르투갈이 2승을 거두면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서 전력투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대해 “우리는 매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봐주는 것은 없다”고 한마디로 부정했다.
그는 “포르투갈은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도 훈련캠프 초청을 받았다”면서“하지만 마카오나 상하이, 일본의 후쿠오카 중 한 곳에 훈련캠프(5월18~29일)를 차린 뒤첫 경기 5, 6일전에 한국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평가전은 스페인 콜롬비아 브라질 중국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데이리 협회장은 “5,000명이 넘는 호주교민과 1만명에 달하는 마카오교민중 상당수가 한국에 가 포르투갈을 응원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2002한일월드컵의 목표는 최후의 두 팀중 한 팀이 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매경기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결승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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