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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관광특구 동대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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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관광특구 동대문시장

입력
2002.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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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생동감이 있다.가게는 철마다 새로운 상품으로 손님을 맞는다.

온갖 물건이 가득한 진열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응축되어 있다. 세상의 달라진 모습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곳이 시장이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상품으로 변해 시장을 거쳐 각 가정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시장에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혹 우울할 땐 시장골목을 한바퀴 돌면서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 시장의 활력이 곧 청량제가 된다.

■서울시가 동대문시장 관광특구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유행 1번지인 밀레오레와 두산타워를 중심축으로 평화시장과 흥인시장, 을지로와 광희동 신당동까지 국제적인 패션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서울의 명물을 본격 치장하는 기회가 된다.

프레야타운 지하의 먹자골목에는 5월부터 300평 규모로 베이징, 광둥, 쓰촨, 상하이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중국음식 전문상가가 생긴다니 이 또한 볼거리가 아니겠는가.

■한국의 시장은 중국 일본과 비교되는 역동적인 장소이다.

손뼉을 치며 '골라 골라' 하며 호객하는 모습이 한국인의 활기찬 모습을 상징한 지 오래다.

밀레오레와 두산타워 등 현대적 고층상가는 새로운 명물이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인가 싶더니 갑자기 외국 보따리 상인들이 즐겨찾는 전문 옷 상가로 떠올랐다.

중국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심지어는 남미 러시아에서도 고객이 몰린다고 한다.

■서울의 고궁은 중국에 비해 규모가 작고, 오밀조밀한 문화재 역시 전쟁에 피해를 입지않은 일본보다 가짓수가 절대적으로 모자란다.

먹거리도 중국의 풍성함과 일본의 깔끔함에 비해 외국인의 입맛을 끌기 쉽지 않다.

우리의 관광자원이라는 게 '오늘의 한국'이다. 즉 활기 찬 시장, 번잡한 거리, 밀집한 대단위 아파트, 매머드 백화점의 엄청난 상품이 외국인들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동대문 패션거리의 치장이 변화된 한국의 모습을 다듬는 새로운 사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성자 논설위원

sjchoi@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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