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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총재 '대권 3修'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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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총재 '대권 3修' 출사표

입력
2002.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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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15일 대선경쟁에 정식 합류했다. 이날은 7년 전 민자당 대표이던 JP가 자민련 창당결심을 처음 밝힌 날로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5ㆍ16다음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날이다. 장소도 바로 대전 유성관광 호텔이다.JP는 이날 “제왕적 대통령문화가 만성적 정치불안을 가져오고 이 불안이 사회의 모든 병리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내각제만이 이를 치유할 수 있다”고 거듭 소신을 펼쳤다.

그는 “태양이 지기 전 서산을 찬란하게 물들이는 것처럼, 내각제 완성을 위해 모든 정열을 불태우다 노을처럼 아름답게 퇴장할 것”이라며“타다남은 흉한 나무토막이 아니라 황홀한 낙조의 아름다움으로 역사에 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76세를 넘긴 JP는자신의 세 번째 대권도전의 명분으로 ‘내각제’를 앞세웠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출마선언의 진짜 이유로 의원들의 동요, 만성적인 자금난, 낮은 지지도, 지방선거에 대한 불안 등을 추스르기 위한 불가피한 카드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당내에서조차 “JP의 본심은 대통령 당선이 아니라 출마를 지렛대로 타 유력 대선주자와 연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JP 자신도 “당락엔 관심 없다. 더 좋은후보가 나오면 협력할 것”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다.

JP는 특히 “신보수정당이 필요하다”는 말로 정계개편의 구체적 화두를 던졌다. 그는 “내가정계개편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처음으로 내각제 신 보수정당 창당 구상을 밝히며 “시기도 가급적 지방선거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승산이 불투명한 지방선거에 앞서 정계개편이란 카드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픈 속내가 엿보인다. 물론 신당창당은JP의 구상과 희망일 뿐 아직 별다른 징후나 움직임은 없다. 애드벌룬 용으로 기대했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회동만 보더라도 YS의 내각제 지지거부로 별 소득이 없어졌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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