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D금고 회장 김영준씨의 전격 검거로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특검팀은 이와 함께 16일부터 신승환(愼承煥)씨가 접촉한 검찰 간부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할 방침이라 조만간 특검수사가 정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김영준씨 검거
김씨는 지난해 대검 수사당시부터 이씨 정ㆍ관계 로비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 받아온 인물.
그는 이씨의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 발행 및 재인수과정에 깊숙히 개입한 것은 물론, 이후 이씨가 보물선 발굴사업 정보를 이용,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리는 데 공모해 그 동안 검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김씨를 정ㆍ관계 유력인사들의 투자유치 및 차익 배분 역할을 담당한 ‘실무총책’ 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D금고 대주주임에도 서류상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상 회사인 비즈니스 플러스사감사 자격으로 삼애인더스 CB를 상당량 매입하는 등 ‘음지’에서 이씨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특검팀이김씨로부터 이씨의 정ㆍ관계 로비 내역을 자백받는 다면 파장은 ‘핵폭탄급’이 될 전망이다.
■검찰간부 조사
신승환(愼承煥ㆍ구속)씨의 접촉을 받은 검찰 간부에 대한 조사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사 결과 이씨가 신씨를 통해 검찰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총장 동생,검찰 로비스트’국면으로 사태가 급전되기 때문이다.
현재 신씨의 전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검사는 차장급 L,K,J씨와 부장급 S씨.
L씨는1983년 지방 검찰청에서 근무할 당시 해운업을 하던 신씨를 알게 됐으며 나머지 K,J씨는 고등학교 동문, S씨는 먼 친척이라는 인연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급 L씨는 전별금을 받지 않았으나 신씨와 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확인돼 서면조사 대상이 됐다.
조사의 핵심은 이들이 신씨의 부탁으로 지난해 6월 서울지검에서 조사 중이던 삼애인더스 등의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는가 여부.
특검팀 주변에서는 이씨가 보다 확실한 ‘안전판’의 필요성 때문에 검찰총장의 동생을 로비스트로 점찍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사들 중 한 명은 당시 수사라인에있던 인물이라 주목받고 있다.
현재 특검팀은 이씨가 신씨를 영입한 이유는 오직 ‘총장 동생이라는 신분’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가 조심스러우면서도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