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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값 뛴다고 덩달아 물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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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값 뛴다고 덩달아 물타나

입력
2002.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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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주변 '들썩'강남권 아파트의 상승세로 주변시장이들먹이고 있다. 1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대체시장으로 꼽히는 동작구, 강동구, 성동구 지역 아파트의 매도호가가 정부 발표 이후 오르고있다. 일부 지구는 이따금씩 거래가 이뤄지면서 상승한 호가가 실거래가로 굳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세무조사의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강남 생활권에인접한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찾기 때문이다.

여기에 2,3월 이사철을 앞두고 강남으로 이사하려던 실수요자가 매물이 끊긴 강남을 떠나 외곽으로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 중개업소들은 연초 서울 아파트시장 매매가 상승 분위기가 외곽지역으로 확산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분위기

강남구 인근 강동구의 경우 지난 해말부터 쌓여있던 매물이 주말부터 팔리기 시작했다. 가격도 오르고 있다.

둔촌동 신성은하수 26평형의 경우 호가가 지난 주 보다 1,500만원 올라1억8,000만원선에 육박했다. 현대1차 32평형도 1,000만원 가량 오른 2억 3,000만원을 호가한다.

둔촌동 S공인측은 “지난 주에만 매도가가대부분 500만원 가량 올랐는데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성사 단계에 이른 거래도 꽤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와 동작구는 한강조망권 중심으로 수요가몰리고 있다. 지역 업소에 따르면 현재 호가 상승폭은 300만~500만원 가량.

아직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매도 물량은 부족한 반면, 매수문의는부쩍 늘어 조만간 강동구의 상승폭만큼 오를 태세다.

상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연 초부터 조금씩 호가가 올랐는데도 거래가 이뤄질 뿐 아니라수요자들도 많이 늘어 매물이 모자란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지 좀 더 관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작구, 강동구지역 아파트는 애초 강남권에 이어 새로운 블루칩 아파트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었던데다 매물도 강남권 못지않게 적기 때문이다.

반면 여타 외곽지역의경우 매수세에 실수요 비중이 높은데다, 매물도 많아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성동ㆍ동작ㆍ강동 지역 아파트 가격의 판단 기준인 강남권아파트 호가가 더 떨어지면 저평가에 따른 기회수익이 줄어들어 현재 상승 분위기가 식을 수도 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31) 과장은 “내집마련이급한 수요자들이라면 이사철 이전에 집장만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지만, 단순 투자차원일 경우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이 어디로 움직일지 확인할 때까지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분양가도 '들먹'

강남지역의 부동산가격 급등원인이중대형 건설사들의 높은 분양가 책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가운데 건설사들이 또다시 아파트 분양가를 인상할 방침이어서 일반 수요자들이 반발하고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가 인상으로 또 다시 기존 집값이 들먹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내달 1차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현대건설 등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주택시장 활황세를 반영해 당초 예정보다 분양가를 10~20%씩 인상할 방침이다.

통상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책정된다는 점에서 최근 집값 상승분을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과 목동 등최근 집값 인상폭이 컸던 지역에서 분양될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가격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내달 1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분양가를 당초보다 평당 200만원 안팎 올릴 계획이다.

현대측은 당초 분양가를 평당 1,200만원선으로 검토했다가 최근 1,400만원으로15% 인상키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감재와인테리어를 고급화하는만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그래도 주변 시세보다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앙건설도 강남구 삼성동 주택공사연수원터에 짓는 아파트 분양가를 15% 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측은 당초 평당 1,100만~1,400만원선을 책정했지만 주변 시세가오른 만큼 평당 150만~200만원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동문건설도 이달 말 내놓을 목동 굿모닝탑 오피스텔 분양가를 3,000만~4,000만원가량 올릴 계획이다. 41평형 단일 평형으로 2억9,000만~3억2,000만원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지만 인근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싼 편이라고동문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수도권에서 분양을준비하는 건설업체들도 분양가 인상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용인 구갈3지구에 이달 말 분양예정인 코오롱건설은 주변 시세를 감안해 평당 분양가를60만원 가량 올릴 계획이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구갈3지구에서 지난 해 말 분양한 계룡건설과 경기지방공사 등이 분양을 성황리에 마쳐 분양가를 인상키로 했다”고말했다. 실제로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첫해에만 25.4% 오른뒤 해마다8~10%씩 올랐다.

이에 대해 일반 수요자들은업체들이 고급 마감재 사용과 시세를 빌미로 분양가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김모(43ㆍ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업체들이높게 책정한 분양가가 시세로 연결돼 결국 수요자들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건설업체의 잇따른 분양가 인상으로 집값이 또 다시 들썩거리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이번 분양가 상승이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건설사들이 수요자에게 돌아갈 개발이익까지 독점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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