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종용으로 일부 은행이 연체금리 체계 변경에 나서고 있지만 대다수 은행은 눈치만 보며 늑장을 부리고 있다.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1일부터 대출 연체금리 체계를 변경, 일률적으로 연 19%를 적용하던 것을 차주의 신용도와연체기간에 따라 연 14~21%로 차등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연체금리는 2~3%포인트 인하된다.
신한은행도 2월중 현재 19%인 연체금리를 15~19%로 차등화할 예정이며, 기업은행 역시 이달 내에 연 18%로 일괄 적용되는연체금리의 차등화를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대다수 은행들은 시행시기와 가산금리 범위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평화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이유로 시행을 미루고 있으며, 외환 한미 하나은행 등은 “검토가 길어지고 있어 시기를 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조흥은행도연체금리 체계 변경을 아직 검토 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굳이 먼저 나서서 금리 체계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며 “타 은행들이 방향을 잡으면 이를 참고해서 시행하려는움직임이 많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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