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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앞뒤 안맞는 野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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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앞뒤 안맞는 野혁신위

입력
2002.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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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기로 했던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워크숍이 돌연 연기됐다.국가혁신위 워크숍은 그 동안 논란이 됐던 당 개혁 문제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리란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었다.

김용환(金龍煥) 혁신위원장은 "정치발전분과위쪽에 보충해야 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어서"라고 연기 사유를 댔다.

김 위원장의 설명은 그러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혁신위의 활동마감 시한은 애당초작년 12월말 이었다. 그 정도면 활동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총재로부터 위원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올 2월말로 시한이 연장됐다.

새로 당에 들어온 김의원에 대한 이 총재의 위인설시(爲人設時)식 예우였다. "의견수렴이 미흡해서"라는 설명은 그러므로 적절한 해명이 되기 어렵다.

워크숍 연기의 숨은 이유는 오히려 17일로 잡힌 이 총재의 연두기자회견에 있는 것 같다.

워크숍에서 제시될 이런저런 방안들이 이 총재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리란 우려를 감안한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 총재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를 비롯한 비주류측이 대권-당권 분리 등 미묘한 문제를 들고 나올 때마다 "혁신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어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답변을 유예해 왔다.

"혁신위가 방안을 내면 이 총재가 이를 수용하는 게 아니라 이 총재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혁신위가 그에 맞춰 안을 만들어내려는 게 아니냐"란 비주류측의 의심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

혁신위가 아직 '이 총재 마음에 드는' 좋은 안을 만들어내지 못해 어물쩍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또 다른 측면에서 일리가 있다.

홍희곤 정치부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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