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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방교수 '영겁 그리고…"展 - "렌즈에 '신라'를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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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방교수 '영겁 그리고…"展 - "렌즈에 '신라'를 담았죠"

입력
2002.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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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진을 하찮게 생각했는데 뷰 파인더를 볼 때마다 점점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나 자신을 느꼈습니다. 사진을 통해 문화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지요.”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강우방(61)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초빙교수의 사진전 ‘영겁 그리고 찰나’전이 16~31일 서울 관훈동 학고재(02-739-4937)에서 열린다.

경주박물관 학예연구관과 연구실장, 관장으로 있을 때 찍은흑백ㆍ컬러 사진 80점을 선보인다. 경주 곳곳의 능과 탑, 불상, 석굴암 등 2만 컷 중에서 고르고 고른 것이다.

강 교수는 미술사계에서는 소문난 ‘사진작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저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월간미술 발행)의 표지사진(석굴암 금강역사상)도 직접 찍었다.

“결코 문화재 사진이 아닙니다. 문화재를 오브제로 활용한 미술작품으로 봐주십시오.”

각종 문화재를 품고 있는 어머니같은 존재인 능과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분황사 금강역사상 사진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한다.

“신라의 여러 문화재 앞에 엎드려 셔터를 누르다 새벽 3~4시를 맞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찍은 것은 결국문화재가 아니라 ‘신라’였던 셈입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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