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도 얼지 않는 물은? 약수(藥水)이다.주변의 얼음을 뚫고 퐁퐁 솟아오른다. 여름처럼 줄을 서지 않아도 좋다.
차가운 약수 한 사발을 넘길 때의 짜릿함. 겨울을 입으로 느끼는 방법이다. 큰길에 가까운 약수터라면 눈길을 걷지 않아도 된다.
■ 달기약수(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청송읍에서 동쪽으로 3㎞ 떨어져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이 인근에 있다.
조선 철종 때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낙향하여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발견했다.
지금은 하탕, 중당, 상탕, 신탕 등 10여 개의 약수터가 개발됐다. 사계절 용출량이 일정하고 색깔과 냄새가 없다.
설탕을 뺀 사이다 맛이다. 위장병,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이 약수로 끓인 삼계탕은 청송의 대표적인 먹거리이다. 주왕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4)873-0014, 5
■ 오색약수(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설악산 남쪽 기슭을 감도는 44번 국도 바로 옆에 있다. 한계령 꼭대기에서 약7.5㎞ 아래쪽이다.
설악산 등산로 초입에 있어 크게 유명해졌다. 하루 1,500리터 정도가 솟아나지만 피서철이나 단풍철에는 줄을 서다가 발길을 돌리기 예사이다.
그러나 겨울에는 한산하다. 철분과 탄산수의 성분을 가졌고 위장병, 빈혈,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약수터부터 한계령으로 오르는 계곡길은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주전골.
약 2시간의 산행과 오색온천에서의 온천욕, 그리고 약수. 구색이 맞는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오색분소(033)672-2883
■ 필례약수(강원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
한계령 거의 정상에 인제쪽으로 난 샛길이 있다. 451번 지방도로이다. 한계령과 기린면 현리를 잇는다.
예전에는 오지에 난 험한 길이었지만 이제는 은비령이란 이름으로 알려졌고 모두 포장이 됐다.
필례약수는 약한 탄산수이며, 철분이 있어 비릿한 맛이 난다. 철분 때문인지 주변의 돌이 붉게 물들어 있다.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고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약수터 주변은 온통 울창한 숲이다. 숲은 겨울 내내 눈을 이고 있다. (033)463-4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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