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부터 판매되는 온라인연합복권의 전산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국내정보기술(IT) 업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연합복권의 핵심인 전산시스템 사업자 선정작업에 컴퓨터 및 통신장비, 소프트웨어(SW)개발, 시스템통합(SI)업체 등 국내외 30여개 업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설교통부,과학기술부, 행정자치부, 노동부, 산림청, 중소기업청, 제주도청 등 7개 정부기관이 공동 발행하며 국민은행이 판매를 대행하는 온라인 연합복권은 이용자가 1부터 49까지의 숫자 가운데 원하는 숫자 6개를 골라 ‘슬립’이라고 부르는 기록카드(OMR)에 기입한 뒤 인터넷으로 연결된 단말기에 넣으면 매주 중앙컴퓨터가 추첨을 해 당첨금을 지급한다.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사업자 입찰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온라인 연합복권은 앞으로7년 동안 5조4,000억원대에 이르는 방대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50%가 상금으로 지급된다.
또 38%는 7개 발행기관의 기금및 온라인 판매수수료로 쓰이며 전산시스템 사업자에게는 총 판매액의 11.5%인 6,000억원이 할당된다. IT관련업체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큰시장인 셈이다.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는 16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컨소시엄은 데이콤, LG-CNS, 미국의 지텍 등이 참여한 ‘로터리테크’와스포츠코, 현대정보기술, 미국의 SGI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코’, LG전자와 SK C&C 등이 손잡은 ‘LG전자’, 대우정보시스템, 두루넷, 쌍용정보통신, 컴팩과 스웨덴의 에스넷 등이 참여한 ‘ULC’, 삼성SDS와 SK㈜, KT, 미국의 AWI 등이가세한 ‘KLS’ 등이다.
주전산센터와 각 지역센터, 7,000대의 복권판매용 단말기 등으로 구성되는 온라인연합복권의 전산시스템은 짧은 시간에 수많은 인터넷 접속자들의 응모와 추첨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며 접속 폭주, 정전,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도 자료를 안전하게보관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국민은행측도 고액의 당첨금이 걸린 만큼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입찰전에 뛰어든 업체들도 고성능의 시스템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이번 입찰전의승패가 향후 관련 시장에도 민감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측에서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 국산장비를 최대한 채택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놓아 국내 전산장비업체들의 기대가 크다. 최종사업자는 입찰마감 후 현장성능시험과 평가를 거쳐 다음달 중 결정된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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