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이 잇따라 오프라인 브랜딩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에서 인기있거나 유명한 상표를 실제 매장에 적용하는 이 마켓팅은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상호나 상표를 알리는 홍보효과를 거두고, 이용자들도 인터넷 무료이용은 물론 친절한 사용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가장 활기있게 움직이는 곳은 라이코스코리아. 이 업체는 서울 강남역 근처 사옥지하에 튜브뮤직과 제휴를 맺고 ‘라이코스뮤직’이라는 음반점을 운영한다. 벌써 1년이 넘게 운영되는 이곳은 CD음반, 서적 판매와 더불어 12대의 PC를 설치해 무료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지앤아이엔터프라이즈과 손잡고 ‘라이코스스테이션TIC’라는 PC방도 운용하고 있다. 기존 PC방 시설에 DVD영화관람이 가능한 DVD존까지 갖춘 이곳은 인터넷에 접속하면 초기화면에 라이코스코리아 사이트가 나타나는게 특징. 라이코스측은 이 같은PC방을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NHN(옛 네이버)도 자회사인 미디어랩과 함께 네이버 이름과 상징을 이용한 PC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선릉역, 방배동, 대학로 등 서울에만 약 50개가 운영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곳도 홍보효과를 노려 초기화면에 네이버 사이트를 띄워놓았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즉석음식점인 맥도널드와 제휴를 맺고 ‘맥도널드MSN존’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몰과 신촌에설치된 맥도널드 MSN존은 매장 한 켠에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PC가 설치돼 있다.
도우미까지 배치돼 초보자들의 경우 이용방법을 안내받을수 있다. 한국MS는 MSN존을 확대하기 위해 커피판매점인 스타벅스와도 접촉중이다.
버거킹과 손잡고 서울 테헤란로, 강남역 등에 ‘버거킹야후존’을운영중인 야후코리아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나자 최근 오프라인 브랜딩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풀스탑이라는 업체와 손잡고 가방, 셔츠 등을 제작하고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야후카페를 설치하는 게 그 내용. 또 야후상호가 붙은 PC방도 준비중이다.
이밖에 프리챌이 계열사인 인디챌을 통해 제품군에 따라 별도의 상표를 붙이는 독특한 방식의 오프라인 브랜딩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시계, 가방 등을 생산할 제조업체를 선정한 상태여서 조만간 프리챌 이름을 딴 제품들을 볼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넷 상표를 이용한 매장들이 늘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야후나 네이버이름을 딴 자동차 판매점과 유흥업소처럼 허락을 받지 않고 상호를 사용하는 매장 등이 이미지를 흐리는 경우다.
야후관계자는 “단란주점의 경우 법적대응을 통해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며 “최근 비슷한 사례가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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