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가전유통시장을 잡아라디지털 가전 시장이올들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6조원 규모로 늘어난 국내 가전시장을 놓고 유통 업체별로 시장선점 경쟁이 연초부터 치열하다.
지난 해 가전 유통시장 규모는 5조4,000억 원정도. 그러나 3월부터 본격화할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를 맞아 디지털TV와 DVD, PDA시장의 급팽창이 예상되는데다 월드컵에 따른 경기호전으로 올해 가전 유통시장은 지난 해 보다 10%정도 성장한 6조원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달아오르는 가전 유통시장
삼성ㆍLG전자 등 가전 메이커 대리점과 하이마트, 전자랜드21 등 가전유통전문점,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 등 가전 유통업계는 올해 디지털가전의 신규수요 급증에 따른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해 인기를 끌었던 DVD와 김치냉장고는 올들어 본격적인 성능경쟁에 들어가면서 한층 치열한 판매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혼수가전 구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여 유통 업체들은 저마다 연중 기획 전에 돌입한 상태. 이밖에 건강을 테마로 한 가전 제품이 잇따라 등장, 신규수요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치열해지는 경쟁
메이저급 가전 메이커들은 자체 유통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직영 유통망인 리빙프라자(가전매장-파워센터)와 하이프라자를 100평규모 이상의 대형매장으로 꾸미고 교육장ㆍ서비스 센터 등을 동일 건물에 입주시키는 가전제품의 ‘원-스톱 판매’방식을 도입했다.
또 직영 유통망 외에전속 대리점 중 경쟁력 있는 점포를 선별, 별도의 전문 매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 지역 상권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국에 230여개의 직영점포를 가진 하이마트는 매장의 대형화와 함께 디지털 전문매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 말 460평 규모의 포항점과 300평 규모의경기ㆍ인천점을 잇따라 개설하고 전국 150여개 점포를 디지털 가전 전문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전자랜드21도 올해25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할인점들의 가전매장 확대바람도 거세다. 가전코너를 한층 고급화하고 전문 상담원을 배치, 주로 수입제품 위주의 공략을 꾀하고 있다. 3,000㎡ 이상의 매장만 188개인 할인점은 올해 최소 55개 이상의 매장이 더 늘어날전망이다.
■올해성적이 중요
가전 유통 업체들은 올해 가전 시장 점유율이 향후 4~5년의판세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가전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급팽창하고 있는 가전유통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
정병수 하이마트 상무는 “국내 가전유통시장이 1998년을 기점으로 제조업체 주도에서 유통업체 위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올해의 디지털 가전시장경쟁은 향후 4년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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