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개념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몸을 싸서 가리기 위한 피륙 따위로 만들어 입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소재의 제한 없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을 치장하는 모든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요즘은 ‘양말도 옷이다’ 라는 광고 카피를 비롯해 총천연색의 헤어 스타일 역시 패션의 범주에 속한다.
그렇다면 기원전 5,000년 경부터 시작된 메이크 업(화장)도 마찬가지.
메이크 업은 화장(化粧)이라는 우리말 뜻 그대로 신체의 아름다운 부분은 돋보이도록 하고,약점이나 추한 부분은 수정하거나 위장하는 수단.
넓은 의미의 옷에 속할 뿐더러 옷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상을 입느냐에 따라 메이크업 또한 통일성있고 일관되며 또 개성적으로 연출해야 한다고 본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화장이 아닌, 옷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해져야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화장이 얼굴과 피부 혹은 이목구비에 국한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직 자신의 얼굴 생김과 콤플렉스를 커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말이다.
길을 가다 보면 캐주얼 차림에 짙은 화장을 한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더플 코트에 힙합 바지, 낡은 느낌의 스웨터까지 이지 캐주얼로 차려 입고 굵은 아이라인, 짙은 볼 터치, 두드러지는 립스틱으로 얼굴 화장을 하는 식이다.
그런 부조화는 적어도 내겐, 정장 재킷에 헐렁한 힙합 바지를 코디한 것과 마찬가지로 보인다.
조금 과장하자면 멋지게 차려 입은 슈트에 벙거지 털모자를 쓴 느낌이랄까?
많은 여성들이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화장을 고치고, 옷 매무새를 다듬을 것이다.
그럴 때 잠깐 짬을 내, 옷과 화장의 어울림까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 틀림없이보다 더 멋진 패션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정소영실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