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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버는 기업이 '효자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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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버는 기업이 '효자株'

입력
2002.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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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스(earningsㆍ기업실적)에초점을 맞춰라.” 올해 거래소 상장 기업의 수익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어닝스가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내수주-수출주’의구분이나 ‘유동성 장세-실적 장세’ 등의 2분법적 사고에서 탈피, 어닝스를 잣대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거래소기업수익 대폭 증가

현대증권은 14일 ‘어닝스 가이드’를통해 올해 주요 거래소 상장 기업(173개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82% 성장한 2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밝혔다. 또 경상이익은 36조5,000억원으로 43.2%, 영업이익은 41조6,000억원으로 26.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도 최근 거래소 기업 164개사의 수익 추정결과 올해 주당순이익(EPSㆍ당기순이익을주식수로 나눈 값) 증가율이 전년 대비 73.6%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또 2003년 EPS 증가율도 30.9%로 전망했다. 2000년과2001년 거래소 기업의 EPS 증가율이 각각 2.4%와 마이너스8.1% 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신장세다.

김승식 부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IT섹터의 올해 EPS증가율이 무려 397.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수치가 나왔다”며“최근 국내 주가 상승 모멘텀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올해 국내ㆍ외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기업 수익의 대폭적인 호전을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화두는 “어닝스”

이에 따라 시장이 이미 유동성 장에서 실적 장세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해 9월말 이후 최근까지 시장의 성격이 외국인의 순매수 즉 유동성 공급에 의한 장이었다면 앞으로는 경기회복과 기업수익 개선에 따른 실적 장세가펼쳐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교보증권 임송학 팀장은 “아직 기업들의 수익 개선을 눈으로 확인하긴 힘든 상태”라며“유동성 장이 끝났다고 말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 시장은 유동성 장과 실적 장세의 모습이 혼재돼 있는 형국인 셈이다.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이전에는 유동성 장과 실적 장세가 확연히 구분됐다”며 “그러나이번 유동성 장세의 주인공인 외국인의 투자 기준이 철저하게 어닝스에 맞춰진 탓에 이젠 유동성 장과 실적 장세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고지적했다.

내수주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함께 상승하는 것도예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의 어닝스가 나아지고 있느냐의 여부“라며 “삼성전자의 급등도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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