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태우 교수의 4단계 금연법에 따라 담배를 끊기로 결심한 흡연자 여러분, 1주일이 지났군요.어떠십니까. 무척 힘들지요. 아마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옆에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역시 힘들 것입니다.
행복하게 남편과 해로하고 싶은 아내라면, 혹시 금연 결심을 지키느라 애쓰는 남편이 예민해지거나 우울해져 짜증내더라도 두어 달은 너그럽게 넘어갔으면 합니다.
어쩌면 2주째로 접어드는 이번 주 남편의 금단증상은 절정에 이를지 모릅니다.
남편이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손이 심심해, 엉뚱하게 아내에게 쓸데없는 잔소리를 퍼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남편의 결심을 북돋운다고 왜 금연이 필요한지 윽박지르거나, 훈계조로 설명을 늘어놓지는 마십시오.
그동안 담배가 해로운 줄 몰라 담배를 계속 피워왔던 것은 아닐 터이니까요. 결국 금연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당신의 결심을, 욕망을 자제하려는 당신의 용기를 존중하고 싶다고 조용히 옆에서 격려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평소 남편을 곱게 볼 수 없었던 많은 아내들은 사실 남편이 다시 담배에 손을 대건 말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매일 밤늦게 술먹고 들어오는 남편, 해로하면 뭐가 좋으냐고요. 국내 몇몇 의사들이 모여서 만든 건강포털사이트 ‘nenai.com’에 소개된 ‘남편을 일찍 죽일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추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담배를 계속 피우게 하면서 ①술을권한다 ②달콤한 과자를 권한다 ③지방질이 풍부한 음식을 권한다 ④음식에 소금을 듬뿍 넣는다 ⑤커피에 설탕을 듬뿍 친다’ 입니다.
남편의 생명줄은 아내의 손에 달려 있을 수 있습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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