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뿐 아니라 세계증시의 호재였던 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주춤해졌다. 지난해1월22일 6,870원에서 9월3일 800원까지 추락한 주가는 10월말부터 반등하며 올 1월9일 3,225원을 기록했다. 이후 이틀째 하락,11일 3,030원에 마감했다. 하이닉스가 최근 랠리의 상징이었다는 점 하이닉스의 조정은 전체 시장으로 전염되는 모습이다.조정의 이유는 비싸진 주가, 마이크론테크놀러지측의 인수방법 불투명, 세계증시의반도체주 차익실현 등이 거론된다. 주가 1,000원대에서 평균 5억주가 넘던 거래량은 최근 2억주대로 감소했다.
우선 1월 랠리의 주인공인 반도체주가 ‘너무급히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와 대만증시는 반도체주의 차익매물이 나오며 상승에제동이 걸리고 있다. 실적개선 확인에 6개월이 걸린다는 반도체 장비주들도 기대감으로 급등했을 뿐이라는 분석이 주류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하이닉스 주가의 최대 변수는 매각방법이다. 매각가격도 따져봐야하지만 매각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매각방법은 자산ㆍ부채인수(P&A)와 주식스왑 두 가지. 이중 P&A는 악재,주식스왑은 호재로 분류된다.
D램 부문만 떼어 매각하는 P&A방식은 자본금 10조원의 하이닉스의 외형을매출 7,000억원대 회사로 축소시켜 주주들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가를설명하기 어렵다”며 주가하락 쪽에 무게를 실었다.
주식스왑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이닉스 법인이 유지되고 채권단의 지분이 매각된다면 주가희석도 덜 돼 주주들은 유리해진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방법이라면“주가는 액면가(5,000원)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해지고 있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내용은 두 가지 방법이 혼재돼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파이낸션타임스의 마이크론의 부채탕감 요구 보도는 주식스왑 방법인데 반해, 비메모리만 남기고 모두 매각한다는 채권단 발표 소식은 P&A방식이다”며 “현재로서주가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결국은 시장평가만큼향후에 하이닉스가 돈을 벌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직 불투명한 요소들이 많아 주가예측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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