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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수출컨설팅社 변모

입력
2002.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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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투자기관인 KOTRA(옛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해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및 투자유치를 위한 ‘수출 종합 컨설팅사’로 변모하고 있다.KOTRA의 변신은 조직 슬림화에서 시작됐다. 지난 해 말 본사 37개 부서를18개 팀제로 줄이고 75명의 인력을 해외 수출현장과 지방본부로 전진 배치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시장의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수출부진을회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현장으로 업무를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지난 해 4월 285명이던 본사 인력은 올해 210명으로25%나 줄었다. 방만한 해외 조직도 북미ㆍ유럽 등 시장 특성별 8개 지역본부 체제로 바꿔, 활발한 바이어 유치와 다양한 전시회 개최 등 짜임새있는 수출 전략을 펴고 있다. 박풍(朴豊) 북미지역본부장은 “ 관료조직이 현장조직으로 바뀌면서 해외 무역관이 국내중소기업의 손발 역할과 정보조사의 첨병 임무를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 해외무역관이 해외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기업을 대신해 바이어발굴 및 수출 상담과 계약 등 해외지사 역할을 대행해주는 이른바 ‘지사(支社)화 사업’도 인기를 끌고있다. 최근 참여 업체가 1,231개사로 늘었고 지원실적도 2억8,000여만 달러를 넘었다. 기업들의 의뢰가 폭주하면서다른 업체의 참여기회를 넓히기 위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업체는 ‘졸업 및 A/S제’까지 도입할 정도다.

KOTRA는 10만여개 국내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수요 설문조사’를 실시해 고객 기업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지원하고 있다. 오영교(吳盈敎) 사장은 “고객 수요조사 결과 중소기업들의 올 수출목표가 지난 해보다 25%이상 늘어나는 등 수출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효율적이고체계적인 지원과 마케팅을 위해 사업내용을 기업 수요에 맞게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TRA의한 간부는 “올해부터 상사와 부하 동료직원이 상호 평가하는 다면평가제와 외부 모니터제가 도입되고, 개인목표관리(MBO)를통한 성과급 연봉제가 실시되면서 고객사 편의 및 서비스 중심의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획예산처가 최근 실시한 ‘2001년도 고객만족도평가’에서지난 2년간 연속 최하위권(2000년 9위)을 맴돌던 KOTRA는 3위로 뛰어올랐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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