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은 강정식품의 상징으로 통한다.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매일 저녁식사마다 50개의 굴을 먹어 체력을 비축했고,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빼놓지 않고 들었다.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하루에 175개의 굴을 먹지 않고는 잠자리에 들지 않았을 정도였다고한다.
이처럼 굴이 강정 식품으로 각광 받는 것은 굴에 남성의 정자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인 아연이 달걀보다 무려 30배나 많기 때문이다.
성인의 하루 아연 권장 섭취량은 15㎎정도인데, 아연이 부족하면 정자 수가 줄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도 줄어든다.
미국 뉴욕대병원 아사돌로젠펠트 교수는 ‘성기능이 부진한 사람은 성 관계 직전에 굴 6개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굴 속의아연 성분이 성기능 회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윌리엄 헤리스 박사도 ‘정자가 부족한 남성에게 굴과 함께 비타민C를 60일 동안 먹게 했더니 정자 수가60% 정도 증가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굴에는 또한 타우린과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간장의 해독작용도 강화한다.
따라서 정력 증진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굴은 간 기능이나 혈당 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에게도 유익한 음식이다.
최근에는 굴에 함유된 비타민의 일종인 ‘아스코르빈산’이 철분의 장내 흡수를 돕는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지기도 했다.
한방에서도 굴이 몸 속의 열을 식혀 주는 작용을 해 식은 땀을 많이 흘리는 허약체질을 개선하고 신경쇠약, 뇌일혈,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안병철 한의원장은 특히 “굴 속에 있는 아미노산과 철분은 빈혈과 간장병을 앓은 뒤 체력을 회복시킨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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