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는 이날 오후 7시5분께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보도진에게 “결과야 어떻든 사회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신씨는 “검사들을 왜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랜 친구들이라 만났을 뿐 사건 관련 청탁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인정하지 않는다”고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러나 “검사들에게 돈을 준 일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 듯 한참동안 침묵을 지키다 “100만원씩 건넨 일이 없느냐”고재차 묻자 힘없는 목소리로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특히 자신의 구속이 형에게 미칠 파장을 걱정한 듯 시켜준 저녁식사를 거의 비우지 못했다고 특검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서울지법 윤병철(尹柄喆) 판사 심리로 13일 오전 열린 영장실질 심사에서 신씨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김원중(金元中)특별검사보의 질문에 짤막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신씨는 이용호(李容湖)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의 성격에 대한 추궁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이씨로부터 빌린 돈일뿐 로비를 벌인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특검보는 5,000만원이 채무변제에 쓰이지 않았고 아직 이씨에게 갚지도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신씨의 변호인들은 “신씨가 회사 사장으로서 사업 정보를 알아본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실질심사 법정에는신씨의 고교동창생인 원용복(元容福) 변호사가 참석했으며 신씨의 가족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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