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송용로(宋容魯ㆍ56) 사장은 삼성코닝사장에 내정하고삼성전자 강호문(姜皓文ㆍ51) 부사장을 삼성전기 사장대우로, 삼성SDS 박양규(朴亮圭ㆍ53) 상무를 삼성네트웍스사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등 임원 321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측은 “사장단 등 등기이사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할 예정이지만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계열사 사장단을 유임시킬 방침”이라며“이번인사로 올해 정기인사는 모두 마무리된 셈”이라고 밝혔다.
삼성측은 “이번승진 인사 규모는 지난해(사장단 14명, 임원 346명)보다 축소됐지만 어려웠던 경제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견실한경영성과를 거둔 점을 감안해 대폭으로 이뤄졌다”며 “비교적 좋은 실적을 유지했거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계열사의 승진 규모가 그렇지 않은다른 계열사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직급별 승진 규모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131명, 상무보140명 등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148명)보다 19명이 줄어든 129명으로 전체 승진자중 40%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13명,삼성전기는 11명, 삼성증권은 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6명이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는 지난해보다 3명 늘어난 24명,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각 7명으로 전체 임원 규모가 늘었다.
승진 여부로 관심을 모은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李在鎔ㆍ34)상무보는 현직을 유지했다. 삼성 관계자는 “상무보 임명후 2~3년이 지나야 상무로 승진하는 관행에따라 지난해 3월 상무보에 임명된 재용씨의 승진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SDI 심임수(沈任洙) LCD사업팀장은 회사 총이익의 30%에 달하는영업이익을 내 상무 승진 1년만에 전무로 파격 승진했다. 미국 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3년전 삼성 미래전략그룹에 입사한 영국인 데이비드 스틸(35)씨는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돼 삼성 최초의 외국인 정규 임원이 됐다.
임원 승진자 평균 연령은 46.3세로, 지난해(47.3세)보다 1년 낮아졌고,대중국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 중국 지역 임원 승진자가 전체 해외근무 승진자(61명)중 33%인 12명에 달했다.
삼성코닝 박영구(朴泳求) 사장과 삼성네트웍스 강세호(姜世昊) 사장은 각각상담역과 경영자문에 임명됐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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