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사옥 및 터미널 매각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선 운용에 대한 장기 계약을 체결, 이를 담보로 5,000억원 규모의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키로 해 유동성 위기를 한고비 넘기게 됐다.현대상선은 13일 현대차와의 자동차선 운용 계약을 1년 단위에서 5년 단위의 장기계약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LNG선 매출 채권을 담보로 추진 중인 5,000억원 가량의 ABS발행과 함께 자동차선을 담보로 5,000억원 규모의ABS를 추가 발행해 모두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연간 매출 1조원에 이르는 80척 규모의 자동차선 사업부문은 60~70%가 현대차 물량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LNG선은 연 매출 3,100억원 규모로 자동차선 부문보다 매출이 적지만, 20년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ABS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서울 적선동과 무교동 사옥을 1,100억원에 모건 스탠리와 프랑스계 투자회사에 매각하고 현대중공업 지분매각으로 1,000억원을 추가 조달했으며, 부산항 등 국내 3개 컨테이너 터미널 매각계약도 조만간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낸 영국계 P&O사와 국내 3개 컨테이너 전용부두 매각 가격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내주중 매각대금 2억달러선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구계획에 따라 1조원의 자금만 마련되면 하반기까지재무구조나 자금 운용면에서 많은 부담을 덜게 된다”며 “나머지 5,000억원 가량의 장ㆍ단기 채무는 채권단과협의를 통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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