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산의 해’를 맞아 서울에서 ‘작은 산 살리기 운동’이 펼쳐진다.서울시는 13일 올해 예산 5억원을 배정, 작은 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고 복원하는 한편 시민들의 작은 산 살리기 운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시내 야트막한 야산이나 언덕 정도로 여겨지는 작은 산은 모두 100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대부분 인근 주민들의 무분별한 이용과 텃밭 형태의 불법경작, 체육시설 건축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상태.
시 환경기획과 관계자는 “작은 산들도 큰 산 못지않게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지만 정작 이름도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생태보전시민모임과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등은 2000년 신림동장군봉, 은평구 신사동 비단산 등 49개산을 대상으로 작은 산 살리기 실태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펴내고 지난해에는 구별로 작은 산 사랑회 등을 구성했다.
올해는 강남의 우면산과 양재천을 중심으로 작은 산 살리기 모임을 구성하고 아이들의 생태교육장으로 삼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모임의 민성환 간사는 “최근 시민들 사이에 작은산을 가꾸자는 공감대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며 “불법 텃밭화를 막고 정해진 등산로로만 산책하며 배드민턴장 등 무분별한 체육시설의 설치를 삼가야 작은 산의 산림이 황폐화하고 미국자리공 등 귀화식물 천지가 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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