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ㆍ의원의 마약류 의약품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검 마약부는 최근 5개월간 전국 병ㆍ의원과 약국, 의료도매상 등2,000여 곳을 대상으로 마약류 의약품의 불법유통, 관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모두 397명을 적발, 이 중 39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293명은 약식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염산 날부핀 2만4,000여 앰플과 러미나 8,500여정을 압수했다.
이들은 주로 병ㆍ의원과 약국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병원직원 등으로 날부핀, 러미나 등을 훔치거나 관리대장에서 누락시킨 뒤 빼돌리는 방식으로 마약류 의약품을 시중에 불법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별로는 의사가 173명(43.8%)으로 가장 많고, 약사 143명(36%), 법인직원 24명(6%), 병원직원 16명(4%), 의료도매상 1명(0.3%) 등이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병원 의료진을 협박, 마약류 의약품을 투약한 사례가 적발돼 폭력조직이 의료기관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작년 12월 폭력조직 ‘대가파’ 행동대원 천모(34)씨는 충남 논산시 B병원 야간응급실 당직의사들을 폭행, 협박해 마취제로 사용되는 마약류 의약품을 180여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서울 S병원 마취과 전문의인 김모(28)씨는 작년말 심장수술용 마취제나 진통제로 사용되는 펜타닐용액을 빼돌린 뒤 40여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료도매상 김모(34)씨는 염산 날부핀 10만 앰플을 제약사에서 납품받아 이 중 3만 앰플을 1억원에 불법판매하다 적발됐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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