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하여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임시위원총회를 열어 분산개최의 혼선을 정리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그 결정 내용을 보면 우선 분산개최의 취지를 살려 설상(雪上)종목은 강원도에서, 빙상종목은 전북에서 경기를 치르되, 강원도를 주 개최지로 유치경쟁을 벌인다는 것이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달리 개최도시 위주로 열리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유치경쟁에서 성공한다면 2002년 동계대회의 개ㆍ폐회식등행사의 주무대가 강원도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정으로 전북 사람들이 섭섭해 하고 불만을 가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당초 동계올림픽 유치의 아이디어를 낸 쪽이 전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선점이 개최후보지 결정의 큰 변수가 될 수 없을 정도로 개최지 문제는 간단치 않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하계대회와는 달리 '눈의 스포츠'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사실 강원과 전북이 벌인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었고, 그래서 개최지 결정을 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원칙과는 딴 판으로 KOC가 분산개최라는 타협안으로 봉합해 놓았던 것이다.
죽도 밥도 아닌 결정이었고, 국제적으로 적극적인 유치 의지라기보다는 국내적인 정치적 갈등을 피해보자는 궁여지책이었던 것이다.
이번 KOC총회의 주개최지 결정은 이런 정치적 봉합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IOC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유치를 성사시키려는 적극적 자세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이나 강원이나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이 과정은 피할 수 없었고, 그 결정은 KOC총회의 투표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면 이는 국가적 경사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국가의 위상과 경제적 문화적으로 거두어들일 국익이 헤아릴 수 없이 크다. 물론 주개최지 강원도가 얻을 경제적 이익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관객동원능력으로 볼때 빙상대회가 열릴 전북도 큰 혜택이 돌아가리라 본다.
더 이상 강원과 전북이 자존심을 건 편협한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하루빨리 협의회 같은 기구를 구성해 긴밀한 협조를 해야 국민적 유치활동이 가능해진다.
곧 열리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개최상황도 공동으로 점검해야 완벽한 유치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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