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10일 자신의 주장대로 4월 전당대회 개최가 확정된 것에 대해 득의에 찬 표정을 지으며 “국정 경험을 갖춘 젊고 역동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이 고문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위적 차별화는 반대하면서도 자연스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_언제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 하는가.
“내주 중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국정운영 비전과 포부를 밝히겠다.”
_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압축하면.
“3김 시대를 뛰어넘는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젊은 세대로서 노동부장관과 경기지사, 판사 등 입법 행정 사법 3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CEO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_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를 4월20일 개최키로 합의했는데.
“만장일치 합의는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서광을 비쳐준 것이다.”
_그 과정에서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과 갈등이 많았는데.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견해차가 있었을 뿐 다른 갈등 요인은 없었다. 전대 시기가 결정됐으므로 승리를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_대선후보 경선에만 출마하는가. 아니면 당 지도부 경선에도 중복 출마할 것인가.
(웃으며)“나는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_대선후보로만 나설 경우 지도부 경선에 나서는 인사 중 누구와 손잡을 것인가.
“아직 생각하지 않았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하겠다.”
_여론조사에 따르면 당내 대선주자 중 선두이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상당히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은 당 지지도가 추락한 상태여서 뒤지고 있지만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즉시 이 총재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_김대중 대통령 국정운영의 계승과 차별화에 대한 생각은.
“선거 전략상 의도적으로 차별화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정운영 전략들이 달라 지게 된다.
부자지간이지만 태종과 세종의 치세도 다르지 않았는가. 시장경제와 남북화해 등은 움직일 수 없는 시대적 명제이지만 구체적 전략은 수정ㆍ보완하는 것이다.”
_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의 관계 호전으로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이나 충청권 연합공천 방안이 거론되는데.
“국민의 정부를 함께 세운 양당이 양대 선거를 앞두고 더 큰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_과거에 비해 (이 고문의)개혁 이미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노동장관 재직 때 개혁을 실천했다. 개혁은 이미지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천이고 과학이다. 개혁을 브랜드화하는 것보다는 알맹이가 중요하다.”
_지방선거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가.
“어떤 위치에서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과거를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쟁점을 미래 비전제시로 바꾸면 과거지향 세력인 한나라당을 쉽게 이길 수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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