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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 특집 / 못다한 공부 '클릭' 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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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 특집 / 못다한 공부 '클릭' 만 하세요

입력
200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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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만 하세요.’사이버대학이 문을 연지 2년 만에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육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광속으로 변화ㆍ발전하는 정보화시대는 직장인은 물론 가정 주부에게 재교육과 자기계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일반 대학과 길라잡이가 없는 독학은 재교육을 간절히 원하는 이들에게 ‘그림의 떡’이기 십상이다.

▽좋은 까닭은

새로운 교육기회를 애타게 찾는 이들에게는 ‘컴퓨터와 인터넷, 배움의 열정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공부를 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적격이다.

권문택(權文澤) 한국원격교육대학협의회 회장은 “기존의 아날로그식 대학교육제도는 현대인의 끊임없는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고 있는 직장인이 재충전하는 데는 사이버대학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일반 대학 만큼 충실한 교육과 학습효과가 있을까’라는 우려도 나오나 기우에 불과하다. 사이버대학이 2년 만에 15개로 늘어나면서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각 대학은 특성화와 나름대로의 학사관리 제도로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

▽대학별 특성화

각대학들의 특성화전략도 튼실해 보인다.

경희사이버대는 사이버 NGO(비정부기구)학과를 개설, 사이버상 뿐 아니라 국내외 NGO기관에서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경영정보학과, 디지털디자인학과 등 5개 학과 모두 정보기술(IT)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역시 호텔관광경영학과, 부동산경영학과 등 세종대가 강점을 갖고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특화돼 있다.

서울사이버대는 e-비즈니스 전공 등의 EC학부가 개설돼 있어 새로운 국제통상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는 ‘사이버인턴제’를 도입하고 있다.

▽전형 일정

10일 한국 원격교육대학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문을 여는 한양사이버대 등 6개 대학을 비롯 총 15개 대학이 2002학년도에 총 1만6,7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들 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이미 원서교부 및 접수에 들어갔으며 이 달 안에 접수를 마감하고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능을 치르지 않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서울디지털대, 경희사이버대 등 8개 대학은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업계획서만으로, 세종사이버대 등은 생활기록부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물론 고교졸업 자격은 갖춰야 한다.

수업료 등 경제적 부담은 크지 않다.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등록금은 10만~30만원, 수업료는 학점당 4만~8만원으로 일반 사립대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자금 융자도 가능하며, 군미필자는 입영연기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사이버대학을 선택할 때 교육부의 인가가 난 15개 대학인지, 학과의 교육환경과 자신이 배움을 원하는 분야가 일치하는 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강의내용, 학사운영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서울디지털대 / '맞춤교육' 93% 출석률…사이버인턴제 큰 호응

지난해 서울여대 윤경은 전 총장이 신입생으로 입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서울디지털대(총장 조규항)는 사이버의 특징을 가장 잘 이용하는 학교다.

출석체크, 과제물 제출, 시험 등 모든 학사관리가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학생들의 이탈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디지털대는 2학기 재등록률이 85%에 이르고 평균 출석률도 93%에 달하는 등 오히려 오프라인 대학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강의 컨텐츠 질이 높기 때문이지만 사이버의 특징인 쌍방향성(Interactivity)을 이용해 개개인의 학습진도와 학습능력을 파악해 개별 맞춤식 교육을 가능하게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대학은 또 인턴제를 사이버상에 응용해 '사이버 인턴제'를 도입했다. 조규항 총장은 "최근 취업경향이 경력자 위주라서 사이버상에서 기업체 근무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고안됐다"며 "이 과목을 이수하면 기업체 근무 1년 이상의 실력을 보유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재학생의 80%가 취업자인 점을 고려, 전직희망자를 위한 취업도우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 / 명문대 교수 수시특강…美주립대와 공동학위

서울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은 광범위한 컨텐츠 풀(Pool) 에 있다. 지난 1년간의 학교 운영을 바탕으로 과실을 평가한 후 보다 더 실용적인 학부체제로 정비한 이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포항공대 등 명문대학의 현직 교수들의 특강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또 사이버대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공동학위제를 맺어 앞으로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교육 컨텐츠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기적인 교수·학생 교류 실시, 위성방송을 통한 동시 강의 실시 및 어학실력 향상 지도 등도 가능하게 됐다.

이 밖에도 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각종 학회와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있어 그들 단체들의 다양한 컨텐츠 이용도 가능하다.

한국무역학회, 한국국제e-business학회, 한국멀티미디어교육학회, 한국물류학회, 한국유통정보학회 등과도 학술컨소시엄을 구축, 전문교과목 강좌지원, 컨텐츠 공동개발, 특별강좌 지원,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이 가능하게 된다.

■세종사이버대 / 호텔관광경영학과등 전문자격증 취득 유리

지난 1년간 세종사이버대에서 ‘평생교육’의 꿈을 키웠던 재학생들은 모두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수업 형식과 즉각 실용화할 수 있는 교과목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17년간 애니메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학과의 늦깍이 학생 백동열(선우엔터테인먼트애니메이션 감독)씨는 “현장에서도 바로 적용이 가능한 최신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비즈니스학과 호텔관광경영학과 등으로 구성된 경영학과군은 전문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직업인 양성에 주력하고 있고, 인터넷ㆍ통신공학과와 디지털컨텐츠학과 등으로 이루어진 정보ㆍ문화산업학과군은 디지털시대에 유망한 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는 이처럼 직업의 세계로 길을 열어 줄 뿐 아니라 사이버대 재학생들에게 세종대 대학원 진학의 기회 뿐 아니라 해외 자매 대학으로의 유학 알선까지 해주며 심도높은 학문의 세계로의 진출도 도와주고 있다.

■한양사이버대 / 학습계약제도 도입…IT인력 양성 목표

한양사이버대학은 비록 다른 사이버대학 보다 1년 늦게 출발하지만 오프라인 대학이 이루어 놓은 교육성과를 배경으로 최고의 사이버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먼저 이 대학은 ‘학습계획서’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한 뒤 졸업 때까지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학사관리를 하는 ‘학습계약제도’를 도입한다.

한양사이버대는 특히 개설학과(e-비즈니스 경영정보학 교육콘텐츠학 등 5개)에 정보통신을 적극적으로 접목시켰다.

여기에는 한양대와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시스템통합기업의 선두주자인 LG-EDS시스템과의 각종 연구 프로젝트와 인적교류가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LG그룹의 모든 서버를 관리하는 IDC를 통해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강의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또 현재 한양대와 성동구, 기타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함께 추진할 예정인 성동벤처밸리㈜는 한양사이버대를 최신의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대학으로 성장시킬 기반시설이 될 전망이다.

■경희사이버대 / NGO科 현장경험 기회…미디어창작과도 눈길

경희사이버대학의 사이버NGO학과와 미디어문예창작학과는 다른 사이버대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학과다.

사이버NGO학과는 21세기를 NGO의 시대로 정의하고 시민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변화시켜갈 주역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 학과는 각 NGO와 관련기관에서 80시간 이상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 문예창작과는 광고ㆍ영화ㆍTV드라마 등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요즘, 이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멀티미디어 컨텐츠ㆍ디자인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학과와 호텔관광분야의 전문경영인을 양성하고 있는 호텔관광경영학과도 경희사이버대도 인기를 끄는 학과들이다.

이 대학은 또 자칫 인간관계는 소홀할 수 있는 사이버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1주일에 2~3회 오프라인 강의를 실시하고 각종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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