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장에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PC 판매량이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1999년 대거 팔렸던 PC들이 올해 교체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PC주 강세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은 미 컴팩사의 2001년 4ㆍ4분기 실적 발표.7일 컴팩가 예상치(76억달러)를 뛰어 넘는 8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하자 8~9일 양일간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국내PC업체들의 주가는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달았다. 특히 현주컴퓨터와 현대멀티캡은 10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고 삼보컴퓨터는 장중 한때 하락했다가 오름세로 반전, 2% 상승으로 마감됐다.
PC주 초강세 요인은 실적호전. 삼보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 판매량이53만대에 그쳤으나 4ㆍ4분기 판매량은 무려 10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크리스마스 특수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웃도는 것이다.
특히 1999년 Y2K에 대비, PC를 교체한 기업과 개인들이 올해 PC를 새로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PC 교체주기가 평균 3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델컴퓨터는 이러한 수요가 7,000만대에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더군다나 최근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도 대형 PC제조 업체에겐 호재이다. 최근용산전자상가에선 반도체를 비롯한 PC 부품들의 가격 상승으로 조립 PC 원가가 10%정도 오른 상태.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 조립PC와 대형PC제조업체들이 만든 브랜드PC의 가격차가 사라지며 소비자들이 조립PC보다는 브랜드PC를 구매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관련 종목들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창수연구원이 삼보컴퓨터의 적정가를 1만6,800~1만7,400원으로 제시했고,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도 현주컴퓨터의 적정가가 3,000원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굿모닝증권 김태형 과장은 “단기 급등 부담이 큰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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