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노조단체인 렌고(連合)는 9일 올해 춘투에서 사상 처음으로 임금인상 요구를 유보하고 고용 유지를 최대 목표로 설정키로 했다.렌고는 이날 확대 전술회의에서 심각한 불황을 감안, 관례가 돼 온 기본급 인상 공동 요구를 포기하는 대신 고용유지를 위한 협정 체결, 근무 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눠 갖는 워크셰어링(Work-Sharing) 제도의 실현을 요구하기로 했다. 기본급 인상 요구도 산별 노조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경영 실적이 개선된 자동차와 조선, 사철(私鐵) 노련은 기본급 인상도 요구할 방침이나 철강, 전자 등 대부분의 노련은 이미 내부적으로 이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저인 2.1%에 머물렀던 일본의 임금 인상률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며 워크 셰어링제도의 도입에 따른 실질 임금 감소까지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경영자 단체인 닛케이렌(日經連)은 기본급 인상 배제는 물론 정기 승급의 동결또는 하향 조정을 노조측에 요구한다는 교섭 방침을 11일 정식 결정할 방침이다.
또 인건비의 추가 부담이 없는 워크셰어링 제도에는 적극적인 도입태세를 보이는 반면 고용유지 협정의 체결은 부정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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