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개인의 아픔은 작품에 어떻게 반영될까.2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 제1ㆍ6전시실에서 열리는 ‘상처와 치유’전은 작가 27명이 뒤틀리고 어두운 삶을 포착해 나름대로 탈출구까지 제시해본 전시회다.
감윤조(예술의전당 미술관) 김미진(영은미술관) 이홍원(프리랜서)씨 등 큐레이터 3명이 공동 기획했다.
판화작가 정원철씨는 작품 바탕인 납판 자체를 구기고 흠집을 내는 방식으로 시대의 아픔을 담았다.
주름살 투성이의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의 초상을 그린 2001년 작 ‘구겨진 삶’이 눈길을 끈다.
설치작가 이미혜씨는 개인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종이를 세단기에 넣어 절단한 ‘상처의 부피’를 선보인다.
그러나 전시작 100여 점은 대개 ‘상처’ 표현에만 머물러 삶의 상처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작가의 ‘처방전’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전시제목만 보고 찾아갈 관객에게는 더욱 그럴 것 같다. (02)580-1515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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