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현대사회의 세기말적 위기를 소설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출판사에 근무하는 여자친구로부터 추리소설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그는 2년 반에 걸쳐 소설을 썼다.
중세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 이야기였지만, 시간과 공간, 인물은 종말을 예언하는 성경의 묵시록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1980년 발표된 ‘장미의 이름’은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86년 소설가 이윤기씨가 번역한 ‘장미의 이름’(열린책들발행ㆍ전2권ㆍ각권 8,500원)이 국내에 출간됐다.
이씨의 번역 작업은 놀라울 정도로 세심하고 열정적인 것이었다.
92년에는 500개의 각주를 달아 개역판을 냈으며, 2000년 철학박사 강유원씨의 도움을 받아 260군데를 손 본 3판 양장본을 펴냈다.
통쇄 상권 65쇄, 하권 64쇄를 찍었으며 27만 부가 팔렸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