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2년 1월11일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뉴욕에서 태어났다.1910년 몰(歿). 제임스는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모교에서 생리학ㆍ심리학ㆍ철학을 가르쳤다. 철학사에서 그의 공적은 찰스 샌더스 퍼스가 정초한 프래그머티즘을 가다듬어 뒷날존 듀이에 의한 집대성의 길을 열어놓은 데 있다.
제임스의 대표적 저서 가운데 하나가 ‘프래그머티즘’(1907)이기도 하다.
그리스어로 ‘행위’‘행동’을 뜻하는 ‘프라그마’에 어원을 둔 프래그머티즘은 관념이나 사상의 정당성을 행위의 터전 위에 세우려는 철학적 입장을 말한다. 우리 말로는흔히 ‘실용주의’라고 번역된다.
제임스에 따르면 한 관념이 참이 되는 것은 그 관념이 우리의 행동을 이끌 때, 다시 말해 그 관념이 유용하게 될 때다.
그러니까 제임스의 진리론에는 과학적 검증가능성과 관련된 진리 개념 말고도 유용성이라는 의미의 진리 개념이 포함돼 있다.
제임스의 생각에 진리는 인간의 행동에 실제로 유용하게 통용되는 현금 가치다.그렇다는 것은 프래그머티즘이 유용성이 선(善)이라는 공리주의적 진리관의 자장(磁場) 안에 있다는 뜻이다.
신(神)이라는 관념의 경우, 인간이 그것을 믿음으로써 용기를 얻게 됐다면, 즉 유용한 결과를 낳았다면, 그 한도 안에서 신의 관념은 진리다. 참이므로 유용하고, 유용하므로 참이라는 것이제임스의 생각이다.
윌리엄 제임스가 생리학에서출발해 철학에 안착했다면, 그의 동생 헨리 제임스(1843~1916)는 법학에서 출발해 문학에 다다랐다.
유럽을 동경했던 헨리 제임스는 30대이후 런던에 살며 ‘어떤 부인의 초상’ ‘미국인’ ‘워싱턴 스퀘어’ 등의 소설과 ‘소설의 기교’ 등의 소설 이론서를 냈다. 그는 죽기 한 해 전인 1915년 영국에 귀화했다.
고종석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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