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안정대책이발표된 이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10일 강남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잠실 주공아파트 등 저밀도 지구 재건축 아파트단지 중심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고, 기존아파트도 강남권 외곽에서부터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저밀도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 1단지 13평형은 지난 주말 2억4,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정부의 발표 직후 매물이 사라진 가운데, 매도를 원하는 집주인들은 1,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춰 부르고 있다.
15평형도 3억2,000만원까지 올랐으나 9일부터 1,000만~1,500만원 가량 낮게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4억원을 호가하던 강남 도곡 주공 13평형 역시 2,5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대치동 붐타운 공인중개소 황대선(38)사장은“아직 거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가격을 낮추면 팔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꽤 걸려온다”고 귀띔했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대형평형 위주로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5차 54평형의 경우 올 초 7억2,000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7억 이하로라도 팔겠다는 매물이나와 있다.
구 현대아파트 65평형도 8억7,500만원에서 5,000만원 떨어진 8억1,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강남권 시세 동향에 민감한 분당,평촌 등 신도시도 일단 상승세를 멈춘 상태다. 분당의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이어지던 매수문의와 투자자들의 방문이 뚝 끊겼다”고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락하고 있는 호가가실제 거래가에 반영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 성사율이 높았던 중개업소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인데다 상당량의 매물이 자취를감추고 매수세마저 둔화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혜현(33)과장은“장기적인 주택 공급대책과 교육시설 편중현상 해소책이 마련돼야 하향 안정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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