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에서 치열한경쟁을 벌이던 3개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해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작년 10월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 롯데건설 등 이른바 재건축시장의 3대강자가 ‘드림팀’을구성,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거의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추진위 일부 인사들이 컨소시엄 단독입찰에반대하며 업체간 경쟁 필요성을 강력 제기해 재건축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서울의 중층 고밀도아파트가운데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 총사업비도 이주비를 포함해 무려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 업체들이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최고 입지를 갖춘 강남지역을 선점하고 4,000여가구이상 대규모 프로젝트에 거액의 공사비, 이주비 등을 공동 부담함으로써리스크를 분산시킬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건축추진위의한 관계자는 “3개 업체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조합원들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를 택할 수 있는 기회를상실했다”며 “이번 컨소시엄은 3사가 적정이익을 보장받으려는 담합적 성격이 강하다”고불만을 토로했다.
추진위는 이에 따라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단독입찰’과 관련한 의견을 모아 다음주 초까지 찬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LG건설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단지 규모가 4,000가구를 넘어서고 ‘골칫거리’인상가 면적만 7,000여평에 달하는 등 리스크가 많아 현실적으로 3개사 컨소시엄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말했다.
주민 의견수렴 결과컨소시엄 단독입찰이 수용되면 설 이전에 3사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정식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의견이우세할 경우 이 사업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컨소시엄간 입찰이나 개별사간 입찰로 수주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기존4,424가구를 일반분양없이 1대1 재건축하는 것으로 컨소시엄 구성 직전인 지난해 9월 34평형의 경우 3억2,000만~3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최근에는 3억8,000만~4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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