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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강 명성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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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강 명성 잇는다"

입력
200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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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옆에 좀더 바짝 붙어. 다시 한번 돌아봐.”10일 불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태릉선수촌 실내링크.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한달 앞둔 한국 동계종목의 ‘메달밭’ 쇼트트랙 대표팀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전명규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이 부족한데다 여자유망주 고기현(16ㆍ목일중)마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메달을 장담할 수 없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국은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부터 98년 나가노올림픽까지 금메달 9개를 따내 쇼트트랙 최강국에 올랐고4회 연속 동계올림픽 10위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기대가 큰 만큼 전명규 감독의 마음은 편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절대 강자가 없는 남자부문에선 누가 우승할지 점칠 수 없는 상황이고 여자부문에선 중국의 양양A가 유력한우승후보”라는 것이 전 감독의 객관적 평가다.

하지만 선수들은 선배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진다. 남자 간판스타 김동성(22ㆍ고려대)은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뒤올림픽 전초전인 월드컵시리즈에서 고른 성적을 보이며 메달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김동성은 “이제야 쇼트트랙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팀의 맏언니 김윤미는 고기현의 부상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추스리며 단일종목보다 계주에 치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윤미는 “후배들이 중국의 강호에 눌리지 않도록 그동안의 경험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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