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CES에 나타난 트랜드≪1970년 VCR, 81년 캠코더, 96년 DVD, 98년 고선명(HD)TV, 지난 해엔 마이크로 소프트(MS)의게임기인 X박스 등 늘 신개념ㆍ신기술의 소개장이었던 국제가전쇼(CES)의 올해의 화두로 디지털과 모바일이 등장했다.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2 CES의핵심테마는 디지털과 모바일. CES 주관사인 미국가전협회(CEA)는 금년도 가전매출 규모가 미국 및 세계경기의 조기회복 가능성이 짙어짐에 따라작년(932억달러)보다 3% 가량 늘어난 9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디지털ㆍ모바일 제품은 두자릿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디지털 가전제품의 핵심 트렌드는 단연 컨버전스(Convergence), 즉 디지털 기능의 융합이다. 용량과속도가 무한대로 확대된 디지털 시대에서 ‘1제품1기능’ 아닌 ‘1제품 다기능’의 융합 상품들이 가전시장을 주도하게 된다는 의미다.
가장 주목받은 융합제품 중 하나는 전화와 PC를 접목시킨 삼성전자의 무선 핸드PC인 넥시오. 기본발상은 전화와PC를 한데 융합시킨다는 것이지만, 기존 개인휴대단말기(PDA)보다 데이터베이스 및 인터넷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디지털과 모바일의 대표 융합제품이란평가를 받았다.
일본 산요가 야심차게 선보인 ‘무선모바일 TV’역시 단순 휴대(포터블) TV가 아닌 5인치 고선명(HD) 액정화면을 장착하고 정보통신기능까지 접목시킨 전형적 컨버전스 제품으로 꼽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윈도우를 채택한 PDA제품들을 모아 ‘포켓PC 2002’란이름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DVD와 VCR를 융합시킨 히트상품 ‘콤보’외에 10인치 화면을 채택한 휴대형 DVD를 공개했고, 대우전자도 DVD내장형 TV를 선보였다.
디지털 홈
안방용 극장인 홈 시어터, 게임 오락 영상산업을 포괄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집안내 모든 전자제품을 단일 네트워크로묶어 집 전체를 거대한 컴퓨터로 만든다는 홈 네트워킹 등 ‘가정의디지털화’도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다.
MS는 ‘윈도우’ 체계를 통해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e홈’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e홈이란 집안이든 집밖이든 무선으로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TVㆍ오디오 같은 영상ㆍ음향제품까지 가정내 모든 제품을 가정내 서버를 통해 작동ㆍ조정한다는 개념이다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은 종전 브라운관(CRT) 중심에서 대형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PDP)로 완전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인 삼성전자의 40인치 TFT-LCD TV를 필두로, 일본 샤프와 파나소닉이30인치대 TFT-LCD를 선보였다.
PDP 역시 세계 최대크기인 60인치급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LG전자(미국 자회사인 제니스 브랜드로 전시)외에일본 업체들의 대형제품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전자 진대제(陳大濟) 사장은 “디지털시대엔 하드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이라며“특정제품,특정기능에 관한 업체간 합종연횡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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