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서두칠(徐斗七)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이 와신상담 끝에 말을 바꿔 타고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동원그룹은 9일 서 전 사장이 계열사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그룹측은“서 사장이 보여준 경영 스타일이 동원의 투명경영, 정도경영, 무차입경영 이념과 맞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대우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적자상태이던 한국전기초자 사장으로 취임해3년 만에 부채비율 37%, 순이익 1,700억원 대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켜 구조조정에 성공한 대표적 CEO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해 전기초자의대주주인 일본 아사히글라스측과의 갈등으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내 우량기업이 외국계 자본의 하청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이 회사 주가는 서 사장의 퇴임 후 상당기간 급락해 ‘CEO 주가’의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 사장은 지난 해 전기초자의 경영혁신 과정을 소개한 저서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를 내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퇴임 후에는 대학과 기업에서 100여차례 구조조정 관련 특강을 하는 등 구조조정의 전도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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