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노총각 이젠 장가가요.”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있는 국내 유일의 세계적 희귀동물인 큰개미핥개가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풀게 됐다.
1986년 서울대공원에 들어온 뒤 지금까지 혼자 지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수컷 큰개미핥개 ‘몽몽이’(18세)는 최근 미국에서 어렵게 들여온 가나 태생의 2살짜리 신부 ‘밍밍이’와 11일 신접살림을 차린다.
남미 밀림이나 초원지대 등에서 서식하는 큰개미핥개는 가늘고 긴 주둥이와 혀로 개미나 유충을 핥아먹는 세계적 희귀종. 길이는 100~120㎝ 체중 18~23㎏ 꼬리 65~90㎝. 평균수명은 19년 정도.
동물원측은 오래전부터 ‘몽몽이 장가보내기’ 계획을 추진해 왔지만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받는 동물이어서 신부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어렵사리 밍밍이를 구해 지난해 11월23일 특별기편으로 들여왔다.
동물원측은 몽몽이와 밍밍이의 성공적인 합방을 위해 지난 50일간 창살을 사이에 둔 채 얼굴 익히기 작전을 폈다.
동물원 관계자는 “원래 이름이 없었으나 결혼을 앞두고 필요성을 느껴 느린 행동과 멍한 표정을 짓는다는 뜻으로 몽몽이라 지었고 예비신부의 산뜻한 느낌을 주도록 밍밍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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