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사 앞에 집회ㆍ시위가 몰리는 까닭은….’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나란히 당사를 두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지만 집회ㆍ시위가 한나라당사 주변 녹지에 몰려 한나라당의 볼멘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의 한나라당 앞 집회ㆍ시위는 총 122건. 수일동안 계속된 집회도 1건으로 계산한 점을 감안하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집회ㆍ시위로 몸살을 앓은 셈이다.
올들어서도 한나라 당사앞은 민주참여 네티즌연대가 1년간 집회예약을 했고, 당사 맞은 편인 국민은행 동관 앞은 민주노총과 구로주민 생존권 대책위원회가 6월까지 예약해놓고 있다.
반면 대각선 방향으로 100m 떨어진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시위의 ‘무풍지대’로 명암이 확연히 엇갈린다.
이 같은 현상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 앞 100m이내는 집회ㆍ시위가 제한돼 있고, 민주당사와 한나라당은 각각 제한구역 밖과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 한나라당의 민원으로 경찰이 지난해 9월 실측한 결과 한나라당사는 국회담장으로부터 208㎙, 민주당사는 49㎙ 지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이 이렇자 한나라당은 한때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까지 개정할 뜻을 비치는 등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의원은 “지난해 농민시위 당시 경찰이 시위행렬을 한나라당쪽으로 돌리는 등 ‘악용’하는 측면이 있어 법개정을 검토했으나 여론의 역풍이 예상돼 보류된 상태”라며 “폭력행위가 재발할 경우 근원적인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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