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기존 단과대학과는 별도로 교양강좌를 전담할 ‘기초교육학부’ 신설을 추진하자 교수들이 과거 교양학부 폐해 재발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서울대 관계자는 8일 “모집단위 광역화와 학부제로의 점진적 변화 등에 따라 1학년 교양과정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교양과정을 정비하는 한편 교양강좌를 전담할 기초교육학부를 신설해 교양교육을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국립대 교수 2,000명 증원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배정 받은 22명 가운데 6명을 기초교육학부 교수로 선발키로 하고 내달 중 채용공고를 내 2학기부터 강의를 맡길 계획이다.
기초교육학부는 국어, 영어,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자연과학 등 6개 전공분야의 ‘교양강의 전담 교수’ 6명으로 구성되며 단대별로 산재해 있는 1학년 교양과목의 체계를 정비하고 현재 개설된 수업내용을 조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교수들은 기초교육학부 신설이 1967년 ‘신입생 교육 일원화’를 목표로 도입되었다가 획일화한 교육 내용 때문에 8년 만에 폐지된 ‘교양학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대다수 단과대에서 전임교원 충원율이 정원을 한참 밑도는데도 공식적인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신규채용 교수를 기초교육학부에 배정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기초교양학부 신설은 교양과목 개설과 강의내용을 대학본부가 일괄통제함으로써 결국 학문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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