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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학大學院,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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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학大學院, 기대와 우려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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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놓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의사 양성 시스템의 문호개방이라는 점에서 실험적인 의미가 크다.대학에서 다양한 학문을 전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4년간 전문교육을 시키면, 다방면에 적성과 관심을 가진 의료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의과대학에 집중된 자연계 우수 학생들의 대입경쟁을 완화해 고교교육 정상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다.

또 전문직업 교육이 대학원 중심 체제로 변해가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에도 참고가 될만한 실험이라고 본다.

의학계에서는 의료인 자질문제를 의식해 관련학문 85학점 이상 이수자로 입문자격을 제한하자는 안을 주장했으나, 의학교육입문시험(MEET)으로 거르는 장치가 있으므로 그 문제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2010년 전면시행 때까지 현행제도와 병행하도록 경과기간을 둔 것도 사려 깊은 조치다.

그러나 이 제도가 대학교육과사회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의사 양성코스 진입경쟁이 고교에서 대학으로 옮아가 대학교육이 왜곡되지 않을까 걱정이다.생물학이나 심리학 등 관련학문 전공자들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에게나 문호가 개방되면 지금의 사법시험 열풍처럼 전공영역 파괴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게 되면 우수한 인재들이이 분야에만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특히 자연계 학부는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한 예비과정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그것은 가뜩이나 심각한 기초학문분야 고사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자질문제와는 별도로, 대학교육의 왜곡을 막으려면 일정 범위 안에서 관련과목 이수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합리적인 보완책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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