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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6)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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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6)안정환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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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요? 글쎄요. 느낄시간이 없다고 할까요. 지금 당장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더 급한 문제니까요.”지난 달 28일 미모의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씨와 결혼한 안정환(26ㆍ이탈리아페루자)은 ‘신혼재미가 어떠냐’는 질문에 단호한 목소리로 “축구가 더 중요한문제”라고 말했다. 페루자와의 임대계약 기간이 올 2월까지인 안정환은 축구선수로서 기로에 선 자신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2000~2001시즌 세리에 A서 막판 4골 1어시스트를 몰아 넣으며 주전으로 도약한 안정환은 2001~2002 시즌이 시작된 뒤 가혹한 시련을 겪었다.

페루자가 브리자스 등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면서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간혹 출장기회를 잡지만 겨우 5~10분 정도에 불과했다. 안정환은 이런 상황에서 결혼은 일종의 돌파구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다른것은 몰라도 결혼한 뒤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이 이전처럼 무료하지만은 않다. 모든일이 잘 될 것만 같다.”

안정환은 올해 3가지 목표를 정했다. 우선 페루자에서 주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후 임대계약이 끝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해 명예를 회복하고,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기여하는 것이다.

안정환은 “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전으로 뛰지 못하지만 훈련만은 더 열심히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세리에 A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몸싸움과 수비력,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위치선정 기술을 열심히 연습하고있다”며 “월드컵은 내 자신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환은 지난 해 대표팀이 처음 출범했을 때 히딩크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못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팀서도 탈락했다. 또 황선홍 김도훈 최용수 설기현 이동국 이천수 최태욱 등 뛰어난 선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에대해 그는 “히딩크 감독은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내가 평가를 받지 못한 데는이유가 있을 것이다”며 여유를 보였다. 또 “대표팀이 젊어졌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며 유럽에서 자신의 경험은 분명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말대로 안정환은 국내 공격수중 테크닉 면에서 최고로 꼽힌다. 특히 세계최고의 스타들을 경험해본 유일한 선수라는 점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히딩크 감독 역시 지난 해 중반 이후 안정환의 높은 기량을 나름대로 평가해주었다. 선수로서 절정기에 접어든 안정환은 이번 월드컵을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김희태 명지대 감독)조언=안정환은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다. 기술, 스피드, 민첩성 등은 나무랄 데 없고 유럽의 경험까지 쌓았다.

그러나 볼을 끄는 나쁜 습관이 있다. 패스 템포를 좀더 빨리 했으면 좋겠다. 후보생활이 길어지면 불안한 심리도 작용할 것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월드컵에서 누구보다 큰 일을 해낼 선수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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