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陳承鉉)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ㆍ朴榮琯 부장검사)는 9일 김재환(金在桓) 전 MCI코리아 회장의 해외도피를 사주한 배후인사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 김씨의 출국경위와 주변인사와의 접촉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특히 검찰은 김씨가 검찰 내사착수 하루 전 미국으로 출국한 점에 비춰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잘 아는 국정원과 정ㆍ관계의 고위인사가 개입, 수사정보를 제공하고 도피를 직ㆍ간접적으로 도와주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도피 경위가 석연치 않고 배후에서 사주한 세력이 있다고 보고 출국에 도움을 준 인물을 추적 중”이라며 “가족과 김씨 주변인물은 물론이고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과 정성홍(丁聖弘) 전 과장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출국 당시 인천공항으로 가려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가 하면 본보 기자를 만나 눈시울을 훔치는 등 출국을 상당히 망설여 외부 압력에 의해 출국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김 전 차장과 정 전 과장은 2000년 9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김씨를 만나 진씨 사건 대책회의를 갖는가 하면 대검에 불구속 선처를 요청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와 도피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당시 해외에 체류중이던 사건 관련자 K씨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는 등 입맞추기와 사건 은폐를 주도해 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在美 한인단체들 김재환씨 색출 나서
재미 한인단체들이 김재환 전 MCI 코리아 회장 등 미국 도피사범들을 색출하기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붉은색 페인트가 담긴 달걀을 던졌던 박의정(74ㆍ샌프란시스코 거주)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한미범인인도협력위원회’는 8일 미국 전역의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한인회, 상공회의소 등에 대해 도피범 색출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위원회는 지난 4일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하루 속히 도피범 색출에 필요한 정보를 보내주길 바란다”면서 “관련 정보를 평통자문위, 한인회 등과 공조해 사진전단을 미 전역에 배포하고 도피범 색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미한국 6ㆍ25 참전동지회(회장 김봉건)도 성명을 내고 “미주 한인들이 나서 김재환 등을 찾아 도피범들이 미 동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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