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를 겨냥한 컴필레이션(편집)음반 ‘추억’이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인기다.‘추억’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성인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노래 113곡을 6장짜리 CD에 담았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 정거장’에서 비교적 최근에 유행한 현철의 ‘싫다 싫어’, 김정수의 ‘내 마음 당신 곁으로’, 최석준의 ‘꽃을 든 남자’ 등 주된 장르는 트로트.
하지만 최희준의 ‘하숙생’, 한명숙의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 홍민의 ‘결혼기념일의 노래’, 조하문의 ‘이 밤을 다시 한번’, 조덕배의 ‘꿈에’, 박강성의 ‘내일을 기다려’ 등 60~80년 대히트곡들도 들을 수 있다.
’연가’ 이후 최근 ‘애수2’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컴필레이션 음반이 정규 음반과 시차를 두지 않고 발매돼 음반 시장을 불황에 몰아넣었던 것과는 달리 거의 시중에서는 음반으로 구하기 힘든 곡들이다.
특히 조용필의 ‘님이여’ 등 3곡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발표 이전에 녹음된 노래들로 음반사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마스터 테이프를 찾아 어렵게 복원시켰다.
80장에 달하는 음반 제작자들에게 허가를 받고 곡당 평균 300만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준비기간만 6개월이 걸렸다. 제작비는 6억원.
음반 표지는 김용림- 남성진, 고(故)추송웅- 추상미, 선우용녀- 최연제, 임동진-임유진 등 4쌍의 연예인 가족들의 얼굴을 실어 나름대로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렸다.
지난주 시장에 출시한 ‘추억’은 첫 주문 4만6,000장에 이어 벌써 재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구입자 대부분은 40, 50대. 부모님에게 선물용으로 구입하려는 10, 20대들도 있다. 제작사인 리 뮤직엔터테인먼트 이창수 사장은 “고속도로에서 트로트메들리 같은 불법음반이 수만장씩 나가는 것에 착안했다. 중장년들의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았다. 앞으로 해외교포 및 택시 기사 등을 상대로 보다 꾸준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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