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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금융大戰'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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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에 따라 올해 금융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늘리면서 ‘금융 대전(大戰)’이 불붙고 있다.대기업의 금융업 참여 규제가 완화되고 부실 금융사 매각 등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화ㆍ롯데ㆍSKㆍ동부ㆍ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사업인 은행ㆍ보험ㆍ카드업 등에 앞 다퉈 참여하거나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금융대전이 궁극적으로는 은행업 진출을 노린 것으로 보면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앞으로 은행 민영화 등 2차 금융 빅뱅 과정에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가장 활발하게 금융부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기업은 한화와 롯데. 한화는김승연(金昇淵) 회장이직접 나서서 금융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핵심축으로 설정하고 해외 컨소시엄을 구성, 막바지에 접어든 대한생명 인수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한화는 대한생명과 신동화화재를 일괄 인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사업을 동시에 시작하고 한화증권과 투신운용에 보험을 묶어 경쟁력 있는 금융그룹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카드업 진출을 올해 숙원사업으로 정하고 신규 카드사업자 인가 취득에 전력을다하고 있다.

롯데는 금융거래(여신) 고객 15만명 및 점포수 30개 확보 등 금융감독위원회가 카드사업자 등록기준으로 제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위해 롯데캐피탈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카드 회원이 400여만명으로 신용카드 회원 확보가 유리하고 롯데캐피탈과 백화점 부문 카드 관련 직원 등 금융 인력 인프라가 충분해 경쟁업체들보다는 수월하게신규사업자로 지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최근 국내외 컨소시엄을 구성, 서울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는 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변신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동부화재ㆍ생명ㆍ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이 최근 신축한 강남의 동부금융센터 입주와 더불어 토털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기로했다.

금융부문을 ‘동부금융그룹’이라는 통일된 브랜드로 계열화하고 금융부문간 제휴상품개발, 고객 정보공유 및 공동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카드(옛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조기 졸업을 계기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를 하나로 묶어 올해를 금융부문 제2도약 원년으로 선포했다.

금융상품 취급고 1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OK캐쉬백 회원 1,60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SK도 신용카드업 진출의사를 밝혔고 삼성은 삼성생명ㆍ화재ㆍ증권ㆍ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의 경쟁력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최근 지분을 16.8%로 확대, 2대주주로 은행업 진출에 한발짝 다가섰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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