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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처장 일문일답 "尹씨 만났으나 돈·주식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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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처장 일문일답 "尹씨 만났으나 돈·주식 안받아"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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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홍보처장이 9일 오후 사의를 전격 표명했음이 전해지자 국정 홍보처 직원들은 뜻밖이라며 어리둥절해 했다.일부에서는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만큼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윤태식씨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3년 전부터 앓아온 지병(고관절염) 치료를 위해 전날 분당의 차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방을 주변에 알리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언론인(중앙일보기자) 출신의 박 처장은 국민의 정부 출범초기에 청와대 공보비서관(1급)에 발탁된 뒤 1999년부터 2년4개월 동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냈다.

학구적이고 성실해 대변인 시절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보도를 분석해 보고하는 등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국정홍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언론사 세무조사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박 처장은 9일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윤태식씨를 3번(2번은 청와대 공보수석 때 1번은 홍보처장때) 만났으나 주식이나 금품을 받은 적도, 외부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적도 없다”며 “다만 주변 사람의 취업 부탁을 받고 한 명을 윤씨에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윤태식씨를 만난 적이 있는가.

“있다. 언제 만났는지는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3번 만났다.”

-어디서 만났나.

“윤씨가 내 사무실로 찾아와 자기가 하고 있는 사업(패스 21)을 설명했다. 누구로부터 소개 받지 않았다.”

-윤씨가 주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는가.

“없었다. 윤씨가 벤처를 해 돈을 벌었는데 국가나 사회를 위해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선 기업을 튼튼히 하고 여력이 있으면 불우이웃을 돕거나 사회를 위해 쓰라고 원론적인 얘기를 해 주었다.”

-윤씨에게 조카 취직을 부탁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 주변 사람의 부탁을 받고 한 명을 윤씨에게 소개 시켜 준 적은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친척도 아니고 실제 취업이 됐는지도 모른다.”

-그 밖에 다른 얘기는 없었나.

“윤씨는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카드 관련 사업이 수 천억원이 드는 데 자기 회사의 기술을 쓰면 돈이 거의 안 든다고 말해 보건복지부에 직접 설명을 해보라고 말해 준적이 있다.”

-보건복지부 관련 공무원에게 윤씨를 전화로 소개해 주지는 않았는가.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솔직히 당시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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