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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 / 한국쓰리콤 최호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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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 / 한국쓰리콤 최호원 사장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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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원(崔浩原ㆍ42) 한국쓰리콤㈜사장의 올해 화두는 ‘도약’이다.KT의 200억원대 무선 네트워크 장비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제출이 이 달 말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국쓰리콤의 전직원들은 연말 연시는 물론 연초 꼭두새벽부터 주말도 없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 어바이어, 국내의 삼성전기, 아크로웨이브 등 쟁쟁한 기업들이 혈안이 돼 뛰어들고 있는 이번 수주경쟁은 한국쓰리콤으로선 국내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최사장은 업계에서 ‘일단 마음 먹으면 시간이 걸리고 시련이 있다 해도 끝까지 도전하며, 만족할 때까지 시도하는 사람’으로 통한다.

한국쓰리콤에 입사한지 6년 만에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한국 지사를 이끄는 수장에 오른 것도 저돌적인 추진력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힘입은 바 크다.

그의 경영이념은 ‘팀워크’로 요약된다.

“운동경기도 마찬가지지만 비즈니스도 팀워크가 이뤄지지 않으면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팀워크란 나와 회사와 직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이니까요.“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최 사장은 항상 얘기를 잘 들어주는 ‘다정한 선배’다. 아예 ‘형’이라고 부르는 직원도 많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 한국쓰리콤과의 인연은 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항제철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포스데이타에서 근무하던 그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국쓰리콤을 택했다. 기술부문 담당으로 입사한 그는 처음에는 기자간담회와 세미나에서 동시 통역을 담당했다.

또 신문이나 잡지에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한 기고도 전담했다. 네트워크 업계에서 ‘비대칭 전송모드(ATM)냐, 기가비트 이더넷이냐’의 논쟁이 붙었을 때 “LAN분야에서 기가비트 이더넷이 주류를이룰 것”이라고 주장하는 기고로 이름을 떨쳤다.

ATM스위치를 도입했던 대기업과 병원대학등이 최근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로 전환하는 것을 보면 미래기술에 대한 그의 안목이 뛰어나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그는 엔지니어에서 세일즈 담당으로 또 한 번 변신했다. 다국적 기업에서 성공하려면 역시 ‘세일즈’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97년 ‘올해의 엔지니어상’ 을 받은 최사장은 98년과 99년2년 연속 ‘올해의 세일즈맨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엔지니어로서 능력과 잠재된 세일즈맨의 능력이 한꺼번에 인정된 것이다.

최사장은 7년 동안 몸담고 있는 한국쓰리콤을 ‘한국적기업문화와 미국적 기업문화가 적절히 조화된 회사’라고 평가한다.

다른 다국적기업이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것이 있다는 말이다. 한국적 기업문화인 연공서열제를 도입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중요시하면서도 능력을 중시하고, 개인스스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과 최상의 복지수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사장은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에서도 이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 쓰리콤처럼 이질된 두 문화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는곳은 드물다”면서 “그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팀워크’”라고강조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어떤회사

미국 서부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3com은 1976년에 설립된 컴퓨터 네트워킹 솔루션 전문 업체다.

전세계 48개국에 174개의 지사를 두고 1만1,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더넷을 처음으로 개발, 대중화시킨 랜 네트워킹 전문업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각종 네트워킹 분야에서 235개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워크그룹 스위치, 통신 사업자용 플랫폼, 랜 카드, 디지털 단말기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수위를 지키고 있다.

3com은 ‘좀더 사용하기 쉬운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과 ‘풍부한 접속성 창출’이란 목표로 향후 광대역 통신인 홈 네트워킹과 무선데이터통신, 랜 텔레포니,음성데이터 통합 솔루션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994년 12월 국내법인 한국쓰리콤㈜(www.3com.co.kr)을 설립, 국내 컴퓨터 네트워크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있으며, 무선 데이터통신 시장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 업계에서 ‘함께 일하기 편한 파트너’의 이미지가 강한 이 회사의 주요고객은 일반 기업과 통신사업자.

주요 제품군으로는 일반 기업들을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솔루션을 비롯 PC/PCMCI 카드 등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속하기위한 제품과 통신 사업자들을 위한 인터넷 IP기반 제품이 있다.

또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한 발 앞서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사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능력이 3com의 경쟁력이다.

서울 여의도에 본사가 있으며 직원은 45명.

■나의 키워드

“유연함과 적극성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도해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꼭 가져야 할 필수 요건이다.”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지만 깊이 알수록 도전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 최 사장의 경영철학은한 마디로 유연함과 적극성이다.

최 사장은 이 두 가지 요소를 통해 변화에 대처하는 6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베스트셀러 ‘누가 치즈를 옮겨놓았는가’를 통해 본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이다.

▦변화는 항상 주변에서부터 일어난다. 변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계속 옮겨 놓는 것이다. ▦변화를 예상하라. 너무 안주하지 않는가를 생각하라.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라. 사라진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 수록 새로운 치즈를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자신도 변해야 한다. 변화하는 치즈와 함께 움직여라.

▦변화를 즐겨라. 새 치즈의 맛을 즐겨라.

▦변화를 항상 준비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

“한 기업의 문화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준은 개별 직원들 간의 팀워크에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라는 쓰리콤의 기업 정체성 만큼 그 기업의 내면을 채워주는 연결고리는 직원 개개인을 하나로묶는 팀워크다.

IT 업체로 전문성과 개인주의가 강한 일반 벤처기업 문화를 예상했다면 쓰리콤의 문화를 접하는 순간 그 선입견이 무너지고 만다.

우선 인적구성 자체부터가 다르다. IBM이나 포스데이터 등 다양한 업체들에서 선별된 용병들이 즐비하기 때문. 따라서 이들을 하나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연결고리는 합리성을 구심점으로 한 팀워크일 수 밖에 없다.

쓰리콤은 업무성과에 대한 팀단위의 인센티브제를실시한지 4년이 됐다. 연봉계약이 이뤄질 때도 직원 개인의 업무성과 평가기준이 50%인 반면 팀 단위의 업무성과 평가도 50%가 반영될 정도.

쓰리콤에선 자신이 속한 팀이 살지 않고는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춘 개인이라도 높은 연봉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 사장은 “팀워크의 첫걸음은 직원들간의 자유롭고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며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

▽출생:1960년 서울 출생

▽학력: 중앙대 컴퓨터 공학과 졸업, 호주 패드스토우컬리지 경영학 과정 수료

▽경력: 한국통신, 포스데이타, 한국쓰리콤 네트워크사업부 영업이사

▽취미: 골프(핸디캡 18)로 올해 목표 싱글

▽인생철학: 도전과 응전

▽주량ㆍ흡연: 전혀 못함

▽가장 친한 사람: 인성정보 원종윤 사장

▽가족: 부인과 1남

▽e메일: Howon_Choi@3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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