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 수출에 나서면서 중국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공급과잉의 원인은 중국의 자체 생산력 증가와 외국 제조업체의 중국투자 확대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중국 시장이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했지만, 중국의 소비가 아직 충분히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KOTRA는 8일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올 상반기 주요상품 수급전망자료를 인용, 600개 표본조사 품목의 86.3%(518개)의 공급이 시장수요를 초과했고 13.7%(82개)만이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저가품의 상품적채량이 늘면서 공급과잉 품목비율이 지난 해보다 3.4%나 증가했으며 수요가공급보다 많은 품목은 지난 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무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의 공급과잉 비율이 89.1%로 농산품(76.9%)보다 높아 컬러TV, VCD, DVD 등 가전제품 68개 품목 가운데 92.6%인 63개가 공급과잉이었으며 5개품목(7.4%)만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뤘다.
방직품(12개 품목), 의류ㆍ신발(45개), 일용잡화(71개), 건축장식재(9개) 등은 전 품목이 공급초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필기구류와 사무용품을 포함한 문화용품(94개)도 84%의 높은 공급과잉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의 가전ㆍ의류ㆍ건자재등 품목의 가격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순 가격경쟁력보다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한 채산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로국제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국의 대외수출은 감소한 반면 다른 나라 상품의 중국 유입은 늘고 있다”며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완화효과로 단기간내 수입증가율이 높아 공급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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