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8일 본격적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 세계최대 규모의 중국 CDMA 시장을 차지하려는 국내외 통신장비 제조 및 서비스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중국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전국망서비스 개통식을 개최, CDMA 전국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통신업계는 중국의 본격적인 CDMA 서비스 개시가 세계 IT경기 침체와 내수 시장포화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내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급팽창하는 중국 CDMA 시장
중국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1997년 1,323만명에서 지난해 1억3,800만명으로 4년 사이에 10배 이상 폭증,가입자수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 서비스를 시작한 CDMA 이동전화 가입자는 211만7,000여명으로, 전국망 서비스가 시작되는 올해는 493만명, 2005년에는 4,820만6,000명으로 4년내 10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시스템 시장의 경우 지난 해 13억9,800만달러, 올해에는 20억6,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휴대폰은 올해 329만대에서 2005년에는 3,401만1,000여대가 판매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한국내업계 움직임
이날부터 1,515만 회선을 이용, 전국 300개 도시에서 서비스에 들어간 차이나유니콤은 올 상반기 중 2,000만 회선 규모(30억 달러)의 2차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따라서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 에릭슨 등 다국적 기업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해 CDMA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돼 133만 회선,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공급한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 하나인 상하이벨과 시스템합작사를 설립하고 시스템 및 단말기 생산 비준을 획득하는 등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LG전자도 2차 공급분 수주를위해 중국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휴대폰을 생산 판매할 랑차오(浪潮) 등 3개사와의 합작 공장에4,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중견 업체인 영우통신 위다스 등은 1차 입찰 당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계기를 공급했으나 이번에는 현지 합자법인을 통한 공급을 준비 중이다.
지난 해 말 중국 협력사인 콩가그룹에 휴대폰 1만대를 수출한 텔슨전자는 CDMA 휴대폰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고, 어필텔레콤도 중국 모토로라에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세원텔레콤, 팬택, 현대큐리텔 등도 OEM 물량을 늘리는 등 중국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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