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레 작품이 외국에 수출된다.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전의 신작 ‘안쪽으로의 움직임’과 귀화한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한국명 로이 토비아스)의 ‘모차르트’가 미국 네바다 발레단에 개런티를 받고 수출돼 2월과4월 미국에서 공연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임스 전의 또 다른 작품 ‘생명의 선’도 네바다측에 수출돼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공연됐다.
당시 반응이 좋아서 네바다측은 이 작품을 1회 공연물이 아닌 정식 레퍼토리에 넣겠다고 했고 그에 따른 추가계약을 앞두고 있다.
제임스 전은 “미국 플로리다 발레단, 시애틀의 퍼시픽 노스웨스트 발레단, 캐나다 로열 위니펙 발레단과도 수출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무용단의 외국공연은 자주 있지만 작품 수출은 처음이다.
작품료는 편당수천 달러. 외국 유명 작품에 비하면 낮지만 한국 발레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출발이다.
그러나 서울발레시어터의 2002년은 힘겹게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한 달 장기공연으로 준비한 신작 ‘창고’가 관객 부족으로 예정보다 1주일 앞당겨 중단됨으로써 타격을 입은데다 아직까지 올 상반기 공연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외부 지원 없이 혼자 힘으로 꾸려가야 하는 민간단체로서는 꾸준히 공연하는 것만이 살 길인데 막막하게 됐다. 단원들은 7월 말까지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작품 수출은 1996년 창단 이후 계속되는 운영난에 조금이라도 숨통을 트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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