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난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은 거침이 없고 논리 정연했다.올해 대선이 국가의 경제도약과 일류국가 진입의 성패를 가름할 분수령인 만큼 비전과 능력을 갖춘 ‘무사고 선장’을뽑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_전당대회 시기 등이 확정됐는데대선후보와 대표 경선 중 어느 쪽에 나설 것인가.
“아직정한 바 없다. 주변과 상의를 거쳐 이 달 중순께 결정하겠다.”
_경선과정에서 내세울 전략은.
“무사고 선장론이다.올 대선은 우리가 중국 등 경쟁국을 물리치고 경제도약을 이뤄 일류국가 진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를 결정 짓는 중요한 계기이다. 대통령을 배의선장에 비유할 때, 운항 경험과 성공 여부 등을 철저히 검증한 뒤 무사고 선장을 뽑아야 한다. 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_무사고 선장으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당내 다른 주자와 비교할때 비전과 능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충족도가 높다고 자부한다. 3년 동안 3번에 걸쳐 원내총무를 지내면서 단 한번의 날치기나 파행 없이 국회를 이끌어 협상력과 추진력, 포용력 등 정치역량을 인정 받았다.
IMF 국가부도 위기 때 법무장관을 맡아 ‘합법보장 불법필벌’을 강력히 추진, 경제위기 극복의 바탕이 된 사회안정과 인권신장에도 기여했다.”
_당내에 ‘호남 후보 불가’의견이 많은데.
“호남 출신 후보는 안 된다는 일부 국민들의 정서가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후보의 경력조사와 TV 토론 등 검증과정에 들어가면 국민들은 결국 무사고 선장을 찾을것이다. 출신지역만 갖고 후보 자격을 논하는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뿐이다.”
_여론조사 등에서 지지도가 낮은 편인데.
“국민참여 경선제가 본격화하면 선거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_최근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과 자주 회동하는데 연대 가능성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당 대표 경선에 나갈 때 검토할문제인데, (이 고문과)연대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다른 주자들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_당 대표의 권한 강화를 주장했는데 당권을 노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특대위 안인 대표ㆍ원내총무ㆍ정책위의장 등 3두 체제로 가면 당의 안정과 효율성을 해칠 것이 분명해 개선안을 낸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뽑은총무나 지명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보다 권한이 적다는 게 말이 되는가. 원내정당형 국가인 영국이나 일본도 총무와 의장은 당수 산하 집행기구의 장에불과하다.”
_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 논의에 대한 견해는.
“대통령 5년 단임제는1인 장기집권을 막기 위한 기형적인 제도로 역사적 사명을 다한 만큼 개헌론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개헌론 논의는 월드컵, 지방선거 등을 감안할때 졸속의 우려가 있어 적절치 않다. 차기 대통령 임기 초반에 본격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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